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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클래식 잔류, 1위보다 의미 있는 1승

2017년 11월 20일 00:05 월요일
인천유나이티드가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에서 전년도보다 한 계단 오른 9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올해도 '생존왕' '잔류 DNA'와 같은 애칭이 유효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감독 경질,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 등 구단 체제를 전면 개조하면서 평소 '강등후보 0순위'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인천은 지난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최종 경기에서 상주상무를 2-0으로 완파했다. 2013년 K리그 승강제 도입 이후 한번도 강등권으로 내려가지 않은 유일한 도·시민구단으로서의 의미도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는 전국체전 축구 남자대학부에서 우승한 인천대의 브랜드 데이로 진행해 영하권의 날씨 속에서도 청년 축구팬들의 응원 함성으로 가득했다. 또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미국 출장에서 하루 앞당겨 귀국해 경기를 관람함으로써 출전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이번 경기가 '데스 매치'의 성격으로 치러져 시민들의 관심은 더욱 컸다. 시민들의 인천 축구 발전의지를 축구진흥의 계기로 접목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지난 9월 강인덕 신임 대표체제 출범으로 예산집행 비리와 내홍으로 어수선했던 구단의 위기를 털어냈다. 4만7000여명의 시민주주를 비롯한 축구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가 구단관리와 운영 전반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축구의 태동지라는 기록이 있는 인천축구를 인천의 가치로 재창조하고, 구단 안정화를 달성해야 할 막중한 소명도 주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축구경기는 1905년 6월 대한체육구락부와 황성기독청년회의 경기로 알려지고 있으나 1901년 강화학당축구팀이 조직돼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천축구의 정통성을 바탕으로 시민 참여의 폭을 넓혀 일심단결의 힘을 만들고, 열악한 재정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과제들도 해결해 나가야 한다. 축구가 인천의 새로운 자산으로 꽃필 수 있도록 기업 구단주의 등장 또는 기업·기관·단체 스폰서의 참여가 절실하다.

지난해 하위 스플릿 최종전에서 수원FC를 누르고 강등권을 탈출하자 인천 관중들은 감격스러운 모습으로 경기장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그만큼 인천축구의 DNA는 살아 움직이고 있다. 지금부터 스플릿 A팀 진입을 위한 인천의 기를 함께 모아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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