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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극장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11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을 얼마나 극장으로 불러들이는지에 따라 흥행 성적이 갈린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의 경우 10대 이하 관객 비율은 1주차 3.1%에서 수능 직후인 3주차엔 6.4%로 배 이상 뛰었다. 20대 관객 역시 같은 기간 39.6%에서 46.2%로 늘었다.

올해의 경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저스티스 리그'와 엑소의 도경수가 출연하는 '7호실' 등이 수능일 하루 전에 개봉해 '수능 특수'를 노렸다. 그러나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개봉 첫주 장사에 영향을 받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만, '저스티스리그'는 개봉일인 15일 지진대란 속에서도 15만4천645명을 불러모으며 선전, 장기 흥행 가능성도 있다.

CGV 관계자는 "수능이 연기되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극장을 찾는 고객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저스티스리그'의 경우 관객 반응이 괜찮은 편이라 개봉 2주차까지 흥행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7호실'의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전체 관객 중 수험생 비중이 높지 않아 흥행 성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관객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하균·도경수 주연의 블랙코미디 '7호실'은 전날 5만6천580명을 동원하며 3위로 출발했다.

수능이 23일로 연기됨에 따라 개봉일을 22일로 잡은 영화 '꾼'과 정해인·김지훈 주연의 '역모-반란의 시대'는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꾼'은 현빈과 유지태,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나나 등 호화 캐스팅으로 젊은 관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수능을 맞아 기획된 다양한 극장 이벤트들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CGV는 이날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CGV를 비롯해 핫트랙스·스무디킹·교보문고·디뮤지엄·빕스·계절밥상 등 7개 브랜드에서 10∼80%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만 13∼18세 청소년은 수험표나 학생증을 제시하고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