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원천저수지서 숨진채 발견
유서 미확인 … 경찰 경위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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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재직 당시 고액의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 온 도태호 수원시 제2부시장이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도 부시장은 이날 오후 3시5분쯤 수원 광교 원천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도 부시장은 광교호수공원 내 원천저수지에 빠져 숨져 있던 것을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인양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도 부시장이 투신한 지 3분 뒤 "사람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 오후 3시20분쯤 시신을 인양해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공원 방범용 CCTV를 통해 도 부시장이 투신 10여분 전 광교호수공원에 도착해 데크를 걷다가 저수지로 뛰어드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도 부시장은 이날 오전 8시 확대간부회의 및 오후 2시 자동차매매상사 온라인등록시스템 협약식 등의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시청에서 개인 일을 보겠다며 혼자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

경찰 관계자는 "도 시장이 데크를 넘어 저수지로 투신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CCTV 영상 및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도 부시장은 숨지기 하루 전인 지난 25일 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2010년 국토부 기조실장시절 모 토목업체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모두 3번 소환 조사를 받았고,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심야 조사는 물론 강압수사는 없었다"며 "조사 받을 때는 변호인이 입회했으며, 영상진술 녹화실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1988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도 부시장은 건설교통부 총무과장과 인사조직팀장 등을 거치며 2007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발탁됐다. 이어 국토해양부 주택정책관과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수원시 공모직 제2부시장으로 임명됐다.

/정재석·김현우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