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내연관계로 의심되는 남성에게 화학물질을 뿌리고 달아난 30대 남성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26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4분쯤 인천 서구 한 주택가 도로에서 A(36)씨가 유리병에 담긴 화학물질을 B(36)씨 얼굴에 뿌리고 달아났다.

A씨는 출근 중이던 B씨에게 달려가 액체를 뿌린 뒤 5m 거리에 미리 주차해 둔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얼굴에 액체를 맞은 B씨는 A씨를 쫓아가 차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B씨는 얼굴과 목 부위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B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날 오전 8시쯤 사건 현장 주변에 주차된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의식이 없는 상태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아내(36)와 B씨의 내연관계를 의심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사망원인과 범행에 사용한 물질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의뢰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