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2017년도 임용 예정자 86명 발표
치안수요 적은 대구 4명 … "입김 작용했나"
경찰청장 5명 약속 지난해 이어 또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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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5일 인천경찰 2명을 포함한 86명 규모의 2017년 총경 승진임용 예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경무관급 인사로 인천경찰청 1·2·3부장이 교체됐고, 인천 국제공항경찰대장은 기존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격상됐다.

하지만 총경 승진인사 86명 중 인천 몫이 겨우 2명에 불과해 '인천 홀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이운주 1부장
▲ 정승용 2부장
▲ 연정훈 3부장
▲ 조용식 경찰대장


▲총경 2명 승진 … 새얼굴 4명

인천경찰청은 이번 인사로 임실기 생활안전계장과 양동재 강력계장이 각각 경정에서 총경으로 승진했다고 5일 밝혔다.

임 총경은 간부 후보 41기, 양 총경은 경찰대학 6기 출신이다. 임 총경은 남동서 형사과장을, 양 총경은 인천청 광역수사대장 등을 지냈다.

지방청장을 보좌할 인천청 1부장으로는 이운주 경무관이 임명됐다. 이 1부장은 경찰대학 2기 출신으로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과 광주청 제1부장,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을 역임했다.

경찰대학 1기 출신의 정승용 경무관은 인천청 2부장으로 이동한다. 정 2부장은 계양경찰서장과 인천청 홍보담당관 등 인천지역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친 뒤 전북청 2부장으로 일하다가 인천으로 돌아왔다.

인천청 3부장에 임명된 연정훈 경무관은 경찰대학 3기로 경찰청 경비 1·2과장과 서울청 송파서장을 거쳤다.
경찰청은 경무관으로 격상된 공항경찰대장에 조용식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을 승진과 동시에 임명했다.


▲"인천 홀대 했다"

이번 총경 승진 인사를 두고 '인천 홀대'라는 목소리가 높다. 전체 86명 중 인천 몫이 겨우 2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청장이 치안정감인 인천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치안정감 청장은 인천, 경기, 부산, 서울뿐이다. 반면 인천과 비슷한 규모의 부산에서는 무려 6명이 승진했고, 인천보다 치안수요가 적은 대구도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찰청이 발표한 2017년 총경 승진 명단을 분석한 결과, 본청 및 17개 지방청 가운데 인천경찰청은 경기북부·충북·충남·대전·울산 1명에 이어 2명으로 승진자가 적은 편이었다. 승진자가 많은 곳은 서울 29명, 본청 18명, 부산·경기남부 6명, 대구·경남 4명 순이었다.

총경은 '경찰의 꽃'으로 불린다. 일선 경찰서장과 지방경찰청 과장에 앉을 수 있는 계급이다. 이 때문에 매년 지역별 승진자 수는 경찰들이 민감하게 지켜보는 이슈 중 하나다.

인천보다 치안수요가 적은 대구나 경남 등에서 4명이 승진한다는 점 때문에 TK(대구·경북)나 PK(부산·경남) 입김이 과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밖에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만 2명의 총경이 배출돼, 승진자가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도 여전했다.

경찰 수장인 경찰청장의 약속도 '공염불'이 됐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지난해 인천경찰청을 방문해 "인천 총경을 5명까지 승진시키겠다"고 발언했지만, 올해 3명에 이어 내년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한 경찰 간부는 "인천이 300만 도시인데 총경 승진자가 이렇게 적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인구로 따져도 5명 이상으로 나오는 게 정상 아닌가"라고 말하며 "TK나 PK의 입김이 과하게 작용하는 경찰 인사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