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사계절 내내 극성...올 들어 주의보 16회 발령
인천 내륙에서 강화 마니산까지 볼 수 있는 맑은 날은 해마다 줄고 있다.

여기에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어 난방 사용이 최대치로 늘어나면서 봄에만 나타나던 미세먼지가 이제는 사계절 내내 인천 하늘을 뒤덮고 있다.

5일 인천시와 인천기상대 등에 따르면 인천 지역에서 시정거리가 20㎞(올해 9월부터 10월까지 매일 오후 3시 기준)인 날은 34일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일 정도 줄었다.

시정거리는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최대 거리로 22㎞일 경우 강화도 마니산까지 뚜렷이 볼 수 있다. 1년 사이 뿌연 하늘이 나타난 날이 늘어난 셈이다.

과거에는 미세먼지가 봄철에만 심했지만 요즘에는 가을에 이어 여름, 겨울까지 1년 내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6월 인천지역 미세먼지(PM10) 농도는 48㎍/㎥로 지난해 42㎍/㎥보다 늘어났고, 11월 역시 같은 기간 41㎍/㎥에서 55㎍/㎥로 급증했다. 5일 인천에는 한 때 미세먼지 농도가 164㎍/㎥으로 치솟기도 했다.

이에 미세먼지 주의보도 올해 들어서 벌써 16회(5일), 경보는 5회(4일)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4회(3일) 발령됐다.

하늘이 1년 내내 탁한 것은 중국의 공업화 과정으로 공장이 급증해 미세먼지 유입양이 늘어난 데다 인천에서는 특히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인 석탄화력 발전소가 몰려있어 대기 상태가 악화됐다.

여기에 미세먼지를 내뿜는 노후 경유 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세먼지는 결국 우리 건강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시가 5일 발표한 '인천시 미세먼지 취약성 평가 지도'를 보면 인천 10개 군·구에서도 특히 각종 공업단지와 제1경인고속도로가 경유하는 서북부지역(서구, 부평구)은 미세먼지에 취약해 건강상 열악한 환경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