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 LNG냉열 물류센터·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민간위탁' 전환 … 터미널 지분 인수에도 인천항 제외, IPA 재정은 임대료 사업 주력뿐
인천항만공사(IPA)가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부두나 항만부지 임대료가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IPA가 안정적인 신규 먹거리를 찾지 못할 경우 인천 항만업계 경쟁력 강화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부산항, 광양항과 달리 소극적인 정부정책을 놓고 인천항에서 불만이 높다.

5일 IPA에 따르면 최근 인천항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신성장사업 추진체계 수립 및 타당성검토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는 장기 우선 검토 대상사업으로 ▲유지 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 ▲LNG 벙커링 기반시설 조성사업 ▲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운영사업 ▲해상 국제특송센터 조성사업 등을 선정했다.

또 단기 추진 사업으로는 ▲LNG 냉열 이용 물류센터 건립 ▲햇빛 발전소 건설사업을 선정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이 실행될지는 의문이다.

국내외 관련 기업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인천신항 LNG냉열 이용 물류센터 건립을 놓고 IPA는 당초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공기업부채감축 등을 이유로 SPC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민간위탁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같은 이유로 새 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운영사업 역시 현재 분위기로는 IPA가 진출하기는 요원하다.

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은 인천시는 물론 국내외 대기업이 진출을 노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결국 IPA는 임대료 사업에만 주력해야 하는 처지다.

타 항만과 달리 높은 항만배후단지 임대료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인천 항만업계가 요구를 해결하기 어려운 셈이다.

IPA 수익은 항만임대료 45%, 항만시설사용료 40%, 갑문이용료 5% 등으로 전해졌다.

자칫 항만운영이 원활하지 않으면 재정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올 11월 정부가 발표한 정부가 해운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대책 중 하나로 제시된 항만공사의 터미널 지분 인수 등에서도 인천항은 제외됐다.

항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항만공사는 선사 및 운영사의 터미널 운영권 유지·확보를 지원하고, 운영사 통합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했지만 이는 부산항, 광양항만이 대상이다.

아암물류2단지 등 대규모 항만부지 개발, 새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인천신항 추가 건설, 항로 유지준설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IPA 재정은 임대료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는 "기존은 물론 신규 조성 중인 항만배후단지 임대료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턱없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정한 수준의 임대료와 IPA 재정건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정부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