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도 가담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의 보안검색 업무를 담당하는 특수경비원이 포함된 금괴 밀수조직원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인천공항경찰대는 시가 3억원 상당의 6㎏ 금괴를 인천공항 환승장에서 빼돌려 밀수한 A씨(27) 등 4명을 관세법 및 횡령 혐의로 구속하고,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 B씨(27)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8월20일 홍콩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후쿠오카로 보내기로 약속한 골드바 1㎏ 6개를 운반 중 화주 몰래 빼돌려 국내로 밀수했다.

이들은 인천공항 환승장에서 출국심사를 취소하고, 다시 국내로 들어올 경우 입국 절차인 '역진입' 보안검색이 허술한 점을 이용해 금괴를 들여왔다.

경찰은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 B씨가 금괴 밀수를 돕는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운반책 C씨와 B씨는 친구 관계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출국심사 취소, 보안검색대 역진입, 국내 입국'하는 방법과 역진입시 가방 등 휴대품에 대해서는 X-레이 검색을 하지만 신발을 벗기지 않는 것을 알려줬다. 이에 A씨 등 4명은 신발 바닥에 금괴를 숨겨 들여왔다.

특히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인천공항 보안검색 시스템을 꿰뚫고 있는 특수경비원 B씨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 일당 5명이 부산과 대구로 각각 은신과 도피를 거듭, 검거에 애를 먹었다. A씨 등 운반책들은 빼돌린 금괴를 장물업자에게 팔았고, 이 돈으로 외제차를 구입하거나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은 금괴 밀수에 가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일본에서 일반 여행객에게 1인당 3㎏까지 금괴를 무관세 반입을 허용하는 것을 이용한 홍콩의 사업자들이 1㎏에 400만~500만원의 시세 차익을 노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