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 사상 첫 '규모 2.3' 지진…큰 피해 없으나 불안감 증폭
지질자원硏 "활성단층 가능성"…전문가 "대책 걸음마단계"
기상청 지진 관측 사상 처음으로 24일 수원에서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했다.<관련기사 3·19면>

경주지역에서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수도권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수원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경기도와 수원시는 향후 지진의 추가발생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지진 피해를 대비하기 위한 지진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2분쯤 1초 수원시 권선구 남쪽 2㎞ 지역 위도 37.25, 경도 127.02E 지점에 진양지를 둔 2.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원지진 발생이후 경기도재난안전본부와 경찰은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지진 진앙지 인근 화성과 용인, 안산 등에서 59건의 문의 및 신고 전화 및 112 신고도 4건이 접수됐으나 특별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진앙지와 인접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생산라인이 위치해있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날 지진을 접한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수원시 권선구 주민 오모(여·47)씨는 "집에서 집안일을 하다 창문이 흔들려 깜짝 놀랐다"며 "뉴스를 보니 지진이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선 지난해 8월12일 이천시 남남동쪽 13㎞ 지점에서 진도 2.2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포함 15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진은 1978년 관측이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48회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전역이 활성단층으로 진도 2규모의 지진은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09~2012년 조사한 '활성단층 지도 및 지진 위험 지도 제작'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원은 연천, 의정부, 서울, 구리, 성남, 안양, 수원, 오산, 평택에 뻗어있는 추가령단층에 속한다. 또 추가령단층은 제4기 단층으로 분류되는데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높다.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단층 중 현재까지 살아서 움직이는 단층이 활성단층이다. 학계에서는 활성단층이 지진의 진앙지라고 보고 있다.

추가령단층 외에도 강원도에서 경기도까지 철원, 청평과 의정부에 걸쳐 남양주, 구리, 성남 등에 영향을 주는 왕숙천단층과 화성을 비롯 충남 당진 등을 지나는 당진단층도 활성단층으로 분류된다. 뻗어있는 활성단층이 수도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활성단층이란 단층의 나이가 적어 활동 가능성이 크고, 지진 발생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곳을 말한다.
지진 전문가인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김영석 교수는 "활성단층에서 지진의 90%가 발생하는 실정이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은 활성단층 지도를 만들어 대비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도 진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태호·안상아·최현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