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가게에 설치된 불우이웃 돕기 모금함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38)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얼마 전까지 인천과 경기, 서울, 부산 등지에 있는 카페와 편의점, 약국 등에 놓여 있는 불우이웃 돕기 모금함 115개를 들고나와 현금 729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인터넷 검색으로 미리 모금함이 설치된 가게를 파악하고 주로 역 근처에 있는 곳을 대상으로 범행했다.

A씨는 손님이 없는 오전 시간대를 노려 배낭이나 소핑백에 모금함을 넣고 나온 뒤 현금만 빼내고 모금함을 쓰레기통이나 길가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하철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안경을 쓰는 등 변장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담긴 A씨의 인상착의를 토대로 서울의 한 가게에서 또다시 모금함을 훔쳐 나오는 그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금함은 업주의 돈이 아니라는 인식으로 관리를 소홀히 하고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하지 않아 이와 같은 피해를 입은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