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제거·소독제 사용불구 경고문 설치안해"수돗물인줄 알고 아이들 놀게 해" 시민 분통"의사, 피부질환·결막염 등 유발 가능성 경고
지난 12일 오전 NC큐브 커넬워크 한가운데 설치된 길이 180m의 인공 수로 주변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수로 곳곳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거품과 나뭇잎이 둥둥 떠다녔다. 바닥에는 더러운 모래가 흩어져 있었다.
이날 수로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물장난을 하고 있었고, 수로의 수질 상태를 전혀 모르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지켜보기만 했다.
커넬워크의 한 관계자는 "수시로 필터링을 통해 수질 관리를 하며 한 달에 한 번 물을 빼고 청소를 한다"며 "녹조 제거제와 소독제를 통해 수질 관리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녹조 제거제와 소독제가 화학약품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어디에도 화학약품에 대한 경고 문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주부 김모(34)씨는 "그냥 수돗물인 줄 알고 아이들이 놀도록 내버려뒀다"며 "약품 처리가 됐다면 아이들을 말렸을 것"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전문가들도 화학약품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인천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성철 부장은 "녹조 제거제는 당연히 인체에 해롭고 아이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며 "순환식으로 이뤄진 수로의 물은 피부 질환과 결막염이 걸릴 수 있고 입에 들어간다면 식중독과 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커넬워크 관계자는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입수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곧 입수 금지 표지판을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정아 기자 yja29@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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