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가 숙적 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3회연속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7일 일본의 삿포로 돔구장에서 열린 제2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선리그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 부재를 드러내며 한점도 뽑아내지 못한 채 0-2로 패했다.
이로써 1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3승)과 대만(2승1패)에 이어 3위에 그쳐상위 2팀에 주어지는 2004 아테네 올림픽 티켓을 넘겨 줬다.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통한의 10회 연장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중국을 꺾고 한숨을 돌린 뒤 이번 대회 최강의 전력을 갖춘 일본과의 경기에 배수의 진을 쳤다.
하지만 짜임새 있는 타선과 한 수위의 수싸움을 펼친 투수진을 앞세운 일본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좌완 이승호를 선발로 내세운 한국은 욕심없이 정확하게 밀어치는 일본 타자들에게 곤욕을 치러야 했다.
한국은 3회초 일본의 선두타자 니오카 도모히로에게 좌월 2루타를 맞은 뒤 마쓰이 가즈오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위기에 몰렸고 미야모토 신야의 좌전안타 때 선취점을 빼앗겼다.
일본은 6회에도 두번째 투수 임창용을 상대로 선두타자 조지마 겐지가 우전 안타에 이은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뒤 후쿠도메 고스케의 우월 2루타로 다시 한점을 뽑아 2-0으로 달아났다.
한국의 타선은 절묘한 제구력을 앞세운 상대 선발 와다 쓰요시를 공략하지 못해6이닝까지 9개의 삼진을 당한데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한국은 4회 선두타자 김종국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재홍의 내야안타, 정성훈의 몸에 맞는 공 등을 묶어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장성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에도 한국은 1사후 이승엽의 중전안타, 김동주의 볼넷으로 1,2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자 박재홍과 정성훈이 각각 1루수 파울플라이, 좌익수 플라이에 그쳐 2점의 점수차는 크게만 느껴졌다.
한국은 이승호, 임창용에 이어 조규제, 조용준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으로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았지만 와다에 이어 등판한 구로다 히로키, 이와세 히도키, 고바야시마사히데로부터 산발 5개의 안타만을 치는데 그쳤다.
한편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2번 타자 미야모토 신지가 최우수선수(MVP),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최우수투수로 선정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