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력 부재·공천잡음 여파 … 6곳 중 5곳 새누리에 지지율 뒤쳐져
최근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재보선에 출마한 야당 후보들이 열세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야당의 지도력 부재와 공천잡음 여파가 이어질 경우 수도권 전패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엠브레인의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경기·서울 등 6곳의 야권 후보 대부분이 지지율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신뢰수준 95%, 허용오차범위 ±3.5%p)

수원을(권선)의 경우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44.3%)가 새정치민주연합 백혜련 후보(20%)에 크게 앞섰다.

정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 승리 후 꾸준히 지역기반을 다져와 탈당·복당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지세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백 후보는 수원정(영통)에 공천신청했다가 뜻하지 않게 이 지역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수원병(팔달)에선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36.1%의 지지율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후보(34.7%)에 근소하게 앞섰다.

이 지역은 당초 차기 대선주자인 손 후보의 우세로 점쳐졌지만, 새누리당 김 후보의 패기에 밀렸다.

손 후보가 여당 성향의 지역성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잡음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전하는게 아닌가 하는 전망이다.

수원정(영통)에서도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가 33.7%의 지지를 얻어 21.5%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를 압도했다.

이 곳은 김진표 전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낸만큼 지역민심은 야당에 기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임 후보는 평택을에서 공천배제된 후 이 지역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명분도 취약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공천잡음을 진화하지 못해 이점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후보를 중심으로 수원벨트 전승을 기대한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선 비상이 걸린 셈이다.

수원벨트에서의 열세는 김포·평택을에까지 이어져 경기지역 5곳의 전망도 어둡게 만들었다.

김포에선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37.0%)가 경남지사를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28.9%)를 앞질렀다.

다만 평택을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37.7%)가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33.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서울 동작을에서도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43.2%의 지지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15.0%)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12.8%)를 크게 앞섰다.

야당 후보들이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할 경우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도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야권 내에서 불거진 잇단 악재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윤현민 기자 hmyo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