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해가는 것들에 대하여'를 기획으로 책이 구성됐다. 이번 호는 인구, 가족, 직업, 지역, 농촌, 생명 등 6가지로 '소멸해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꼽았다.
박혜경 충북여성재단 대표이사는 '숫자이자 삶으로서 인구'를 통해 인구 절벽, 또는 인구소멸론이라는 것은 주로 선진국이라는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그중에서보다 특수하게 한국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전제로 논의를 전개했다. 이어 김순남 성공회대 젠더 연구소 연구교수는 '가족 제도를 교란하는 '난잡한 관계들''을 소개하며, 전통적 가족 질서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가족 방식을 살폈다.
채효정 정치학자는 '노동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부서지는 것이다'를 통해 노동이 사라지고 직장이 사라진다는 것은 정확히 '고용이 사라진다'는 말이며 이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뺏거나 일자리의 지속가능성을 뺏으려는 자본가들의 농간에 다름 아닌 것이 된다고 소개한다.
선지현 선생은 '파괴와 착취의 종착지, 지역 소멸'에 대해 소멸론의 가면을 쓴 지역 파괴와 착취를 위한 자본 측의 기만행위라는 입장에 서 있다. 여기에 정은정 선생의 '기휘위기의 북극곰과 농촌의 할머니'를 비롯해 공우석 기후변화생태연구소 소장의 '벼랑 끝의 생명'도 주목된다.
이 책에서는 이희환 편집위원의 '인천에서 홍진 선생 기념사업회를 전국에 제안한다'라는 글을 실었다.
이희환 선생은 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의 “인천이 한국독립운동사에서 특히 임시정부와 관련하여 크게 주목을 받고 자주 언급되게 된 것은 홍진 때문”이라는 글을 소개한 뒤 “한성임시정부를 잉태한 인천시는 응당 만국공원을 새롭게 기획하고 홍진 선생 기념사업에 적극 나서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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