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도보통지' 속 조선검 대가
최형국 무예가가 쉽게 쓴 교양서
무와 문으로 단련된 최형국의 <무예로 조선을 꿈꾸다>가 나왔다.
이 책은 <무예도보통지> 속 조선 검의 명맥을 30년 가까이 이어가고 있는 최형국이 정조의 무예를 통한 조선 정치의 기강을 손쉽게 풀어쓴 교양서다.
<무예도보통지>는 정조가 145권의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의 무예서를 집대성한 것으로 당대 무예사적 연구 성과를 총망라했다. 이 책은 북한의 첫 세계기록유산이다.
최형국은 <무예도보통지>를 통해 정조가 세우고자 한 '새로운 조선'을 <무예로 조선을 꿈꾸다>로 발현한다. 그렇기에 최형국은 정조의 통치 철학을 책에 담으려 애썼다.
최형국은 '실용 정신에 입각한 수원화성'을 설명할 때 “부패한 권력은 더 많은 자본을 요구하고, 더 악독한 부패로 직결된다.
그리고 그로 인한 고통은 고스란히 백성들이 지게 된다”며 “권력을 분산하려면 '공간의 재구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양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을 해체하기 위해 수원에 화성을 쌓아 새로운 상업도시를 표방하는 공간을 창조해냈다”고 썼다.
또 '정조의 지식 경영법'을 통해 “정조의 리더십은 조선시대 국왕 중 가장 탁월했다. 그 핵심에는 경연이라는 제도가 있었다”며 일방적 말뿐인 정치가 아닌 대화와 설득을 통한 대안 찾기에 나섰다고 언급했다.
중국에서 건너온 무예, 조선의 몸짓과 다를 수밖에 없기에 “우리의 무예가 필요했다”. “무예를 '문화'의 일부로 살펴야 한다”고 최형국은 강조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무사 백동수를 만날 수 있고, 장창을 쓰고 권법을 익히는 방법 등이 소개됐다. 무예는 소수의 고수만을 위한 게 아니다. 그렇기에 정조가 <무예도보통지>를 펴내며 민중 모두가 '수신'할 수 있도록 한 애민정신을 <무예로 조선을 꿈꾸다>에서 만날 수 있다.
무사이자 무예인문학자인 최형국은 중앙대에서 한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원시립공연단 무예 24기 전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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