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배출 사업장 영흥화력 3231만t은 집계조차 안 돼
인천 소재 현대제철 3014만t은 사업장 총량으로 허수
인천시, 산하 소각장, 청사 목표관리이행점검이 고작

2019년 인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2020년 11월 26일 명세서 기준)은 631개 사업장에 4830만1096tCO2-eq이다. 충남(1억5114만9802t), 전남(9809만4884t), 경기(6185만4822t), 경북(5401만3530t), 강원(4942만4508t), 울산(4843만7285t) 등지에 이어 17개 광역시·도 중 7번째다.

같은 해 인천의 목표관리 대상 업체 24곳에서 내보낸 온실가스는 3663만5359t이었다. 목표관리제 대상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5만t 이상 업체나 1만5000t 이상 사업장으로 지역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이 공표한 동구의 현대제철만 하더라도 인천 전체 배출량의 82.2%인 3014만6622t(현대제철 측 명세서는 2224만5000t)이었다. 당진과 포항 사업소 등의 총량이다.

인천 지역 배출량과 목표관리 대상 업체(사업장) 배출량 간 1166만5737t이나 차이 나는 이유는 뭘까? 온실가스 목표관리제가 지방 자치와 분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서다.

인천의 최다 온실가스배출사업장은 사실 현대제철이 아니라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발전시설 5080㎿)다. 연간 온실가스 3231만t을 배출해 인천 전체의 48%를 차지한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 인천 온실가스 최다 배출 사업장인 옹진군 영흥면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전경. /인천일보 DB

영흥발전본부의 온실가스는 지역이나 목표관리 대상 사업장 배출량에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 영흥발전본부뿐만 아니라 인천에 있는 포스코에너지(3176㎿),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발전(1800㎿),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1800㎿), 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1462㎿) 등도 마찬가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본사 중심으로 발전사업자를 통합 관리하면서 생기는 일이다.

온실가스 5만6439t을 배출하는 서구의 공항철도㈜도 국토교통부 관할이다. 통계상 147만4831t으로 인천서 3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내뿜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환경부 소관이다.

2020년 온실가스 목표관리 대상은 총 403개로 국토교통부 146개, 산업통상자원부 205개, 농림축산식품부 23개, 해양수산부 11개, 환경부 18개를 관리한다.

인천시가 온실가스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인천환경공단 산하 소각장 등 공공부문 목표관리제 이행이나 청사 등 공공건축물 에너지 소비량 보고다.

인천시 스스로 발전시설 등 온실가스 다량배출사업장을 대상으로 강제할 수 있는 틈이 거의 없다.

인천시는 2030년, 204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배출량(6600만t) 대비 30.1%, 80.1%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