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수원시호남향우회 총연합회장]
10일 도문화의전당 공연 … 특산품 장터도
수익금 소외계층 지원·재해 복구 등 사용
"지역민 화합 우선 … 임기내 회관 건립 목표"
▲ 김주형 수원시호남향우회총연합회장이 오는 10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호남향우와 <br>수원시민이 함께 하는 '희망콘서트'를 앞두고 행사 기획의도와 방향, <br>​​​​​​​앞으로 나아가야 할 향우회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 김주형 수원시호남향우회총연합회장이 오는 10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호남향우와수원시민이 함께 하는 '희망콘서트'를 앞두고 행사 기획의도와 방향,
​​​앞으로 나아가야 할 향우회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향우분들의 화합을 뛰어넘어 지역민과 함께 하는 향우회, 지역에 봉사하는 향우회를 만들고 싶다."

오는 10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호남향우와 수원시민이 함께 하는 '희망콘서트'를 여는 김주형 수원시호남향우회총연합회장의 뜻은 분명했다.

호남향우와 수원시민이 함께 하고 공동체 의식을 만들자는 취지다.

특히 호남인들이 자신들만의 친목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2의 고향 수원을 발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수원에서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 총회장은 "수원에 많은 향우회가 있지만, 이러한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타 지역의 향우회장들과 공동개최를 위해 노력했지만 각자 한 해 계획이 있어 올해는 조율을 마치지 못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내년에는 각 지역 향우회장들과 더욱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희망콘서트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열린다. 오후 5시부터는 '수원호남인의 밤'으로 진행되고 2부에서는 희망콘서트가 열리며, 트로트 가수 홍진영과 노래 '안동역'의 주인공 진성이 출연하며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그 외 서지오, 레이디티, 목비, 임현정 등의 가수가 출연한다.

또 야외에는 50여 개 부스로 이뤄진 지역특산품 장터를 마련해 다양한 특산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행사도 연다.

농·어민의 직접 판매를 통해 소득을 발생하기도 하지만, 수익금을 장애인 단체나 소외계층 지원, 자연재해 피해복구를 위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될 전망이다.

김 총회장은 "지역내 많은 호남향우뿐 아니라 수원시민, 지역내 정치인들도 흔쾌히 도움을 줬다. 아무래도 유료를 통한 발전기금, 불우이웃기금 조성이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동안은 향우회내 화합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누구나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희망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 어려움도 있었다.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도 받았다.

향우회인 만큼 자체 화합에 더 집중해야한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총회장은 좁은 범위의 '화합'이 아닌 넓은 범위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향우를 뛰어넘어 '사람'에 방향성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향우의 경우 희망콘서트 포스터를 자신의 차량에 붙여 홍보를 돕는 사람 등 자기 뜻에 공감하고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힘을 얻는다고 했다.

그는 "이런 행사를 처음 하다 보니 우려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게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뿐"이라면서 "이제는 더불어 사는 세상,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서라도 우리 스스로가 변해야 된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에 지역민과 화합을 우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사람들이 이렇게 좋은 일도 많이 한다는 걸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도 수많은 호남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올라올 때 이들이 지역내에 체계적으로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번 희망콘서트 외에도 향우회관을 건립해 쉼터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뜻을 모으고 있다. 지역내 선배들과 고민하고 논의 중이다.

김 총회장은 "제가 잘해서 임기 내에 향우회관을 건립하는 게 목표다. 그것은 3대가 함께 모여 서로 위로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과 문화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며 "향우회의 본질인 친목을 위해서라도 화합하는 데 가장 먼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이번 희망콘서트가 향우회의 시범적인 행사"라면서 "처음 기획하고, 공동개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길어지다 보니 준비하는 기간이 짧기도 해 미흡한 점도 많지만, 심혈을 기울여 향우회의 롤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