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키만큼 자란 잡풀과 쓰레기에서 풍기는 심한 악취는 물론 모기떼로 살 수가 없어요."
신도시 개발로 제 기능을 잃은 농업용수로 시설물이 10여년째 방치되면서 고양시 가좌동 일대 주민들이 매년 고통을 호소하는 등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2일 고양시 가좌동 130-8 일대 주민들에 따르면 인근 농가에 공급하던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의 농업용수로가 2009년 농지 잠식으로 기능이 상실되면서 방치되고 있다.
기능을 잃은 농업용수로는 민가와 인근 제조공장을 따라 70~80m 가량 조성돼 있다.
하지만 용수로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히 자란 잡풀과 쓰레기 등이 뒤엉켜 심한 악취를 풍기는가 하면 모기 집단서식 등 여름철 전염병마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배수로 추락 등 안전사고 위험과 함께 옆 도로를 지나는 곡예 차량들 때문에 아찔한 보행이 일상이 됐다.
주민들은 기능을 잃은 용수로를 아예 메워 위험요소를 없애고 도로를 넓히는 등 환경개선 대책을 농어촌공사와 고양시 등에 요구하고 있다.
주민 이모(62)씨는 "이곳 주민들은 기능 상실로 방치된 폐용수로 때문에 매년 악취와 사고위험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양시가 주민편익과 소기업 활성화 차원에서 해결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고양지사 관계자는 "민원현장을 보지 않아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했고, 고양시도 "바로 현장확인 등 상황 파악에 나서겠다"고 했다.
/고양=글·사진 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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