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시간, 삶의 여유를 더하다

 

-청학동서 노량진까지 40분

제2경인선 기재부 예타 대상 선정
3년 이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사업비1조1446억 … 2030년 개통 목표


-송도서 청량리까지 27분

경기 마석까지 가는 광역급행 GTX-B
올 예타 결과 발표 … 개통땐 70분 단축



-개성공단까지 1시간

남북 화해 무드 탄 '서해평화고속도'
1단계 영종~강화 국가사업으로 결정
2·3단계 추가땐 北 해주까지 연결



'30분'. 어느덧 인천시민들은 30분만 투자하면 인천에서 수도권까지 편하게 갈 수 있는 세상을 맞이하게 됐다.

인천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지만 정작 교통 인프라가 체계적이지 않은 탓에 시민들은 교통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시와 도시를 잇는 인천시의 광역교통망 사업은 서울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시는 기존 139.28㎞의 지역 철도망을 2036년까지 359.16㎞로 확충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여기엔 제2경인선을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등이 대표적으로 포함돼 있다.

아울러 최근 남·북 사이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시가 추진하는 인천 영종도와 북한 해주를 잇는 서해평화고속도로 사업 역시 탄력을 받게 됐다.

그렇다면 인천의 교통망 구축 사업들은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서울과 접근성 높이는 '제2경인선'

최근 인천시민들에게 지역 교통 혁명을 알리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제2경인선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됐다는 내용이다.

인천~경기~서울을 잇는 제2경인선은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마련된 사업이다.

실제 제2경인선이 개통된다면 인천 청학동에서 서울 노량진까지 40분이면 갈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구축된다.

이는 기존 1시간 20분과 비교했을 때 무려 절반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기도 하다.

예타 대상 포함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된 제2경인선은 오는 2021년까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사업비는 1조1446억원이 투입되며 개통은 2025~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인천은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이지만 정작 교통 인프라는 열악한 편에 속했다.

교통이 불편한 탓에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시민들도 하루에 2~3시간의 귀중한 시간을 이동하는데 사용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2경인선 개통 소식은 교통난을 호소하는 시민들에게 '가뭄의 단 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 역시 제2경인선 개통으로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경인선의 운영 구간은 노량진~구로~광명~신천~서창2지구~도림사거리~인천논현~신연수~청학까지 35.2㎞다.

신설되는 구간은 인천 11.05㎞, 시흥 6.77㎞, 광명 0.68㎞ 등 정거장 6개소 총 18.5㎞다.

광명~구로 9.4㎞ 구간은 광명으로 이전할 경우 구로차량기지 노선을 활용할 예정이며 연수구 청학동 주민들의 오랜 꿈인 수인선 청학역 신설 역시 사업에 포함됐다.


▲획기적인 시간 단축 'GTX -B'

인천과 서울 생활권을 20분대에 연결하는 신개념 교통수단 'GTX-B' 건설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가 이달 3일 올해 안에 GTX-B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끝내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지하 60m 터널에서 평균 시속 100㎞로 달리기는 GTX는 일반 열차에 비해 4배 가까이 빠르고 교통 정체 등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광역급행철도를 말한다.

현재 송도에서 청량리까지 이동하려면 1시간4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GTX를 이용한다면 27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사업 구간은 송도국제도시~서울역~청량리~경기 마석으로 길이는 총 80.08㎞다.

지난 2017년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GTX-B 사업은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목표로 추진됐지만 2년 가까이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GTX-B 노선은 만성적인 교통난을 겪는 인천과 서울 통행 시간을 크게 줄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GTX-B 노선을 기대하는 시민이 많은 만큼 예타 결과 발표에 따라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 역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과 청라를 잇는 '7호선 연장사업'

서울지하철 7호선의 청라 연장 사업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서울 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의 도시철도 기본 계획을 이달 중에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만약 기본 계획이 승인된다면 시는 본격적인 설계를 시작으로 2021년 착공,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7호선 청라 연장 사업은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4㎞ 구간을 연장하고 정거장 6개소를 짓는 사업을 말한다.

이 경우 서울과 청라를 잇는 교통망이 생기면서 20분대 서울 진입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미 예타 조사를 통과해 행정 절차를 밟고 있는 청라 연장 사업에 대해 주민들은 지역 교통 환경 개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밖에 홍대입구역~청라 구간(32.78㎞) 등 총 34.68㎞ 노선을 신설해 서울 2호선과 청라를 연결하는 서울 2호선 연장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시는 이 사업이 경제성에서 타당성을 인정 받는다면 국토교통부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사업 반영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 역시 청라에서 신도림까지 30분이면 갈 수 있는 교통 체계가 마련된다.


▲평화시대 발맞춘 '서해평화고속도로'

최근 남북 사이에 평화의 바람이 불면서 '평화협력시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인천은 서해를 끼고 북한과 인접한 도시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보다 평화라는 단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평화협력시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박남춘 인천시장의 서해평화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천 영종과 북한 해주를 잇는 서해평화고속도로는 영종도와 강화도를 해상교량으로 연결한 뒤 북한까지 연계한 도로망을 구축한 사업을 말한다.

만약 시의 뜻대로 평화고속도로가 건설된다면 인천공항에서 개성공단까지 자동차로 1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이 구축된다.

이를 위해 사업을 3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있는 시는 영종~신도~강화도 구간을 시작으로 2단계 강화도~개풍~개성공단,

3단계 강화도~해주 구간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1단계 구간이 국가 사업으로 확정된 만큼 향후 인천과 북한을 잇는 평화도로에 대한 주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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