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전 어린이를 만나다' 개최
최초 월간 아동잡지 <어린이> 등
출판물 통해 생활상 들여다보고
근대 동화 속 '옛말' 비교 기회도
▲ '백 년 전 어린이를 만나다' 포스터.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백 년 전 어린이들의 모습은 어땠을까?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오는 8월18일까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00년 전 어린이들의 삶을 헤아려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백 년 전 어린이를 만나다'를 개최한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사회적 기업 ㈜더페이퍼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어린이 문화운동을 일으킨 최초의 월간 아동잡지 <어린이>와 당대 출판물 등을 통해 일제강점기 사회 모습과 어린이의 생활상을 들여다본다. 또, 어린이 계몽을 통해 독립운동을 펼치며 근대 어린이 문화 예술 생장을 위해 힘쓴 이들의 업적을 재조명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 어린이들이 즐겨 읽던 동시, 동요, 동화, 만화 작품을 소개하고 시대 생활상이 드러난 광고 등을 살펴보게 된다.

특히 '애 녀석', '애 놈'으로 불리며 존중받지 못한 아이들을 젊은이, 늙은이와 대등하게 '어린이'로 부르자고 주장한 아동문학가 방정환 선생과 최초의 아동잡지 <어린이>를 소개한다.

전시회는 동시, 만화, 동화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동시 코너에서는 동요 속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만화 코너에서는 100년 전, 만화의 웃음 코드와 트렌드를 확인해 볼 수 있다. 동화 코너에서는 근대 동화 속의 옛말과 오늘날의 말을 비교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어린이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근대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8페이지의 <어린이> 잡지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활동지 만들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 도서 수 십 권이 비치된 휴게공간에서는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도 있다.

전시실 내외부에서는 어린이들의 그림 전시와 특별 전시 연계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앞서 '대한독립 정신을 그리다-3·1운동 100주년 어린이 미술 공모전'을 통해 어린이들이 3·1운동과 독립정신을 그린 그림들 중 44점의 작품들을 기획전시실 복도에서 오는 31일까지 전시한다. 특별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옛날 어린이들의 놀이를 함께 즐겨보는 '옛날 어린들처럼 놀아볼까?'프로그램과 근대 동화를 당시의 언어로 들어보는 '낭독의 시간, 자미잇는 백 년 전 이약이' 등이 진행된다.

한편, ㈜더페이퍼는 지역문화잡지 네트워크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의 사회적 기업으로 2012년부터 골목잡지 <사이다>를 무가지로 발행하고 있다. 또 지역 아카이브 활동, 지역문화 콘텐츠 개발과 골목박물관을 운영하며 지역문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