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도자기축제에 참여한 해외 도예가가 도자기 만드는 시연을 펼쳐보이고 있다.

 

▲ 광주 왕실도자기축제의 도자체험에 참여한 시민들이 물레를 돌리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청

 

▲ 여주도자기축제에서 한 방문객이 '전국도자접시깨기 대회'에 참가해 접시를 던지고 있다.

 

▲ 이천도자기축제 회랑거리에서 각종 도자기들을 판매하고 있다.

 

▲ 광주왕실도자기축제에서 오카리나를 만들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제공=광주시청

 

▲ 여주 도자기 축제에서 어린이들이 '머그컵 낚시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봄기운이 완연한 5월, 경기도 이천·여주·광주 지역에서는 도자기 축제가 한창이다. 지역마다 특색있는 도자기를 선보이며 다양한 도자 체험의 장을 마련해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축제, 다른 느낌의 전통있는 '이천·여주·광주 도자기 축제' 그 현장 속으로 떠나보자.


'도자를 만지다' 제33회 이천도자기축제

'예스파크'로 옮겨 12일까지 관람객 맞아
아이들 흙 만지고 노는 모래 놀이터 마련
숙련 도공 갈고닦은 솜씨 뽐내는 '명장전'

1987년 축제를 시작해 올해 33번째를 맞이한 이천도자기축제는 지난달 26일 개막했다. 국내 최대의 도자예술인 마을, 예스파크(藝's park)로 자리를 넓혀 오는 12일까지 17일 동안 계속된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일상의 예술 도자기, 낭만을 품다'로 풍성한 체험과 전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참여형 축제'를 표방하며 기존의 '판매마당', '놀이마당'에 더해 '체험마당'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이천도자기축제는 도자 축제인 만큼 물레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거리 곳곳에 마련된 물레에서 도자기를 빚어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정서 발달을 돕는 프로그램, 자연친화 흙놀이 '모래 놀이터'도 눈길을 끈다. 요즘은 보기 힘들어진 모래 놀이터를 축제장 한켠에 만들어놓고 모래 속 보물찾기를 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벤트도 마련됐다.

판매 마당 안쪽 운영본부에서는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양시켜주는 '코스튬 플레이' 의상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조선시대 임금들이 입었던 '곤룡포'나 옛 학창시절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추억의 교복' 등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대 도자기 양산 지역인 '이천'답게 각양각색의 도자기를 한자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이 축제의 묘미이다. 도자 판매 마켓, '스트릿 도자마켓'에서는 청화백자는 물론 그릇, 화분, 유리 공예품 등 수십 가지의 다양한 도자기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회랑마을 거리를 따라 도자 판매 거리를 형성해 방문객들이 즉석에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도자 명장전'에서는 숙련된 도공들의 땀과 정열이 담긴 작품을 전시하고 명장들의 도자기 제작 시연도 선보인다.


'도자를 즐기다' 제22회 광주왕실도자기축제

지역·중국 도자 대가 작품 모은 '교류전'
'AR 전통 가마 체험'으로 제작 과정 확인
줄타기 공연·버스킹 등 즐길거리도 풍성

이천도자기축제가 개막한 지난달 26일, 경기도 광주에서도 '왕실도자기축제'가 막을 올렸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한 광주 왕실도자기축제는 곤지암 도자공원 일원에서 오는 12일까지 다채롭게 진행된다.

'오감 만족 왕실도자 여행'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축제는 다양한 전시와 함께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가 두둑하게 준비됐다.

특히 도자기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 도예 명장들의 도자 전시와 중국 도자 대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중국도자교류전이 이목을 끈다.

올해에는 특별히 시민 주도형 참여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공연, 연주 등을 통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참여프로그램 가운데 '조물조물 도자체험'은 방문객들이 물레를 이용해 도자기를 빚어 직접 만든 도자기를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또 AR로 보는 전통 가마 체험을 통해 도자기가 완성돼 가는 전반적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밖에 '발굴 탐험대, 왕실 도자기를 찾아라'와 '소원을 이뤄주는 달항아리', '재미로 보는 왕실의 행운 부적' 등 즐거운 도자 체험 시간이 진행된다.

풍성한 공연도 열린다. 오카리나 공연을 비롯해, 광주시립 농악단의 농악공연과 줄타기 공연, 버스킹, 가천대 오케스트라, 풍선쇼, 찾아가는 문화 예술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광주 왕실도자기축제의 자랑인 제22회 광주왕실도자기 사기장 선발대회에서는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사기장이 되어 왕에게 받칠 도자기를 자유롭게 만들어보는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가족 단위 광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도자와 놀다' 제31회 여주도자기축제

11·12일 서승규·임의섭 도공과 소통 시간
접시깨기대회·머그컵 낚시 등 이색 행사도
축제장 한켠엔 92개 업체 참여 판매장 운영

이천·광주 도자기축제 개막 다음날인 4월27일, 여주도자기축제도 화려한 막을 올렸다. '혼을 담은 천년 여주도자'를 주제로 개최한 이번 축제는 오는 12일까지 16일간 여주 신륵사 일원에서 펼쳐진다. 여주 도자기 축제도 체험을 강화했다. 여주 지역 도예가들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여주 도예가 워크숍'도 오는 11일과 12일 도예랑 일대에서 열린다. 서승규 도공과 임의섭 도공이 참여하며 각각 물레각진기물, 물레판성형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도공들과의 소통 시간이 주어진다.

여주 도자기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체험프로그램인 '전국도자접시깨기 대회'와 '머크컵 낚시 대회', '도자 흙밟기' 체험도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전국도자접시깨기 대회'는 매년 체험권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가 불가능한 흠이 있는 도자기들을 깨뜨리는 과정을 통해 도공들의 장인정신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도자기를 던져 깨뜨린 조각 중 가장 큰 조각을 골라 크기가 작은 순으로 도자기 상품권을 지급한다. 스트레스도 풀고 질 좋은 여주도자기도 받아 갈 수 있다. 오감으로 느껴보는 도자체험 '도자 흙밟기'에서는 넓게 펼쳐진 공간에서 부드러운 도자 흙을 마음껏 밟아 볼 수 있다. 쉽게 흙을 접하기 어려운 도심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머그컵 낚시대회'는 낚싯대를 활용해 머그컵을 가장 많이 건져내면 우승하게 된다.

축제장 한켠에는 판매장이 운영된다. 92개 업체가 참여해 형형색색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여주도자기축제의 백미, '도자 명예·기능장 전시회'도 주목할 만하다. 여주의 도공정신을 이어가는 도예명장과 기능장의 작품전시가 이곳에서 열린다. 특히 국가 무형문화재 제96호 옹기장 김일만과 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박찬수, 경기도무형문화재 사기장 한상구 등의 장인정신이 담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글·사진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