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역사박물관에 가이식
▲ 옛 경기도청사에 위치한 측백나무. 2016년 3월 모습. /사진제공=경기도
1910년 경기도청이 건립될 당시 도청 역사와 함께 했던 측백나무가 반세기만에 경기도 땅에 다시 뿌리를 내리게 됐다.

도는 경기도청사가 수원시로 이전하면서 서울 광화문 옛 청사부지에 남겨졌던 측백나무를 광교역사박물관으로 운반, 가이식(假移植) 작업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앞으로 광교 신청사 준공시기에 맞춰 측백나무를 이식할 계획이다.

이 측백나무는 1910년 서울 광화문 앞 의정부(議政府) 터에 경기도청사가 건립되면서 심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1967년 경기도청의 수원시로 이전 때까지 57년간 광화문청사와 함께했다.

도청 역사와 함께한 이 측백나무는 수령 100여년의 나무로 높이 13m, 가지 양끝이 13~15m에 달한다. 도는 측백나무가 가진 역사성을 잇기 위해 이식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8월 서울시로부터 무상 양여 약속을 받았다.

경기도 건설본부 관계자는 "측백나무가 있는 광화문 시민열린마당 부지가 서울시역사박물관에서 추진 중인 '의정부터 발굴조사계획'에 포함되면서 이식 일정이 당겨져 일단 수원 광교역사박물관에 가이식하기로 했다"면서 "고목이어서 운반과정이나 이식 후 생육에 어려운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나무전문가와 함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