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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년대 증기기관과 방직기계 발명을 통한 1차 산업혁명으로부터 1900년대 중화학기계공업 발전을 기반으로 한 2차 산업혁명, 1970년대 정보통신 및 전자기기 발전을 통한 3차 산업혁명에 이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IOT(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진행중이다.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농업분야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1970년대 초 벼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가 개발되고 비료와 농약이 농촌에 보급되면서 식량생산이 획기적으로 증가됐다. '녹색혁명'이라 부르는 제1차 농업혁명이다. 이때부터 만성적인 식량부족에서 벗어나 쌀밥을 먹을수 있게 된 것이다.

통일벼는 키가 작아 쓰러지지 않고 수확량이 기존 품종에 비해 30% 이상 많을 뿐만 아니라 병충해에도 강해 당시 획기적인 신품종으로 각광받았다.

1970년대 후반부터 농업용 비닐하우스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경남 김해지역에서 최초로 시작된 비닐하우스는 1980년대 후반 전국으로 퍼져 백색물결을 이뤘고 사시사철 어느때나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됐다.
이것이 2차 농업혁명인 '백색혁명'이다. 비닐하우스는 원예작물 재배에 적합해 도시주변 근교농업으로 발달했다. 과거 여름철에만 먹을 수 있었던 토마토, 참외, 수박, 상추, 딸기를 한 겨울에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백색혁명 덕분이다.

1990년대부터는 농산물의 안전성이 떠올랐다. 국민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욕구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안전하고 깨끗한 먹을거리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이때부터 선진 농업인들을 중심으로 친환경농업이 시작됐다. 제3차 농업혁명의 시작이다.

경기도에서도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 개최, 2012년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 건립,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등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화학비료와 농약에 의존하던 생산자 중심의 농업에서 고품질 안전농산물 수요에 맞춘 소비자 중심으로의 농업 변화는 분명 혁명이라고 할만 하다. 그 동안 농업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뤄져 나름대로 품종개량, 시설 자동화, 가공식품 개발, 유통체계 개선 등 발전이 있었지만 여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

이제 4차 농업혁명을 준비 할 때다. 무인 트랙터, 농산물 수확 로봇, 드론을 활용한 병충해 예찰과 무인 방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산량 조절과 재해 예방,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신품종 개발, ICT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 조성, 직거래플랫폼 구축 등 4차산업에 접목할 부분이 많다.

농업의 4차 혁명 성공을 위해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 농업인들의 노력과 의지, 농협·연구기관 등 유관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며 여기에 소비자의 응원을 기대해 본다.

/경기도 친환경농업과 양곡관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