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배 인천경제단체연합회회장
서정남 포올라이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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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경영난 완화돼야 일자리도 늘어"
"기업-구직자, 서로 홍보하는 게 중요"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경제단체가 있다. 2016년 1월 출범한 인천경제단체연합회(이하 인경련)다.

인경련은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 등 지역 11개 경제단체로 구성된 모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등을 위해 협력하면서 기업과 청년들의 이음새 역할을 하고 있다. 황현배 인경련 회장을 만나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들어봤다.

▲인천 청년들의 취업난, 원인과 문제점은 무엇인가.

―인천은 중소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일자리 창출 잠재력은 높지만 공단 인프라가 노후화 돼있고 공장용지 또한 부족하다. 노후화된 인프라는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귀결돼 청년들의 인천 취업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 자체도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인천 대신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탈인천화를 추진하고 있다. 취업을 위한 일자리 자체가 줄어드는 셈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성장률은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은 여전히 가중되고 있어 청년 고용확대가 쉽지 않다.

▲구인 기업과 구직자 간의 '미스매칭' 극복법은.

―근본적으로 기업과 구직자가 서로에 대해 요구하는 부분이 다르다. 기업은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인재를 원하고 구직자는 높은 임금 및 복지 등 좋은 근로환경을 원하는 부분이 많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구직자들의 높은 눈높이로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정보부족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좋은 근로환경을 제공하는 중소기업도 있고 임금이 낮더라도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가 있을텐데 서로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연결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서로를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은 평소 상시로 인터넷이나 SNS 등을 활용해 기업을 알리거나 학생들을 초청하며 홍보해야 한다. 구직자들도 취업박람회 참가와 같은 활동을 통해 가급적 많은 기업들을 탐방하거나 알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경련에서는 청년 일자리 활성화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해오고 있나.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완화되고 경영환경이 좋아져야 청년들에 대한 구인도 늘어나고 청년 일자리도 늘어난다. 이에 중소기업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연합회의 노력으로 일부 애로사항이 해소되는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7월에는 인천경제단체연합회에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했고, 10월에는 인천지역 중소기업단체들과 함께 인천지역 중소기업일자리위원회를 출범했다. 인천중소기업일자리위원회는 일자리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 경영환경 조성건의, 중소기업 일자리정책과제 발굴, 일자리창출을 위한 정책 관련 조사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향후 인천의 청년정책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인천의 청년정책에 대해서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정책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내실있는 운영을 해주기를 당부드린다.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중소기업들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책이 있었으면 한다. 아직도 청년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고 있고 중소기업들은 이로 인해 인력난을 겪고 있다.

청년들의 중소기업 인식 개선을 통해 청년들의 취업난 및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이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 인식 개선을 위해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등이 일선 학교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편견 딛고 한우물 팠더니 매출 150% 상승
"창업은 장기전…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라"


인천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태부족하다. 청년을 위한 창업 인프라도 낮은 수준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취업 대신 창업이란 힘든 길을 택하고도 성공 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20대 창업가가 있다.

주인공은 서정남(25) 포올라이프 대표. 서 대표는 생태계 교란 어종 '배스'를 반려동물 영양제로 탄생시켰고 덕분에 회사는 매달 매출이 150%씩 뛰는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서 대표를 만나 창업 경험담과 청년 실업 문제의 해법 등을 들어봤다.

▲포올라이프는 어떤 회사인가.

―버려지기 위해 태어나는 생명은 없다고 생각한다. 배스도 그 중 하나다. 우리는 배스를 반려동물 영양제로 만드는 기업이다. 유기동물 보호 사업도 한다. 버려지는 가치를 부가가치로 창출해 수익을 내고 소비자와 함께 유기동물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청년소셜벤처기업으로 시작한 뒤 제물포스마트타운(JST)에 입주하는 기회를 얻고 예비사회적기업 인증도 받았다.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인연을 맺은 덕분이다. 현재 150개 애견샵에 영양제를 납품하고 있다.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난해 6월을 제외하고 7월부터 매달 150%씩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창업 계기는.

―어린 시절, TV에서 청년 사업가들을 보며 그들처럼 도전해 성공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주변에선 배스가 더러운 물고기라며 사업에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나처럼 전문대 출신이 창업해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실패를 확신했다. 실패를 단언했던 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편견이 진정한 가치를 잃게 한다는 것을. 그렇게 판단한 겉모습이 진짜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나와 배스처럼 말이다.

국내에선 배스가 생태계 교란 어종이지만 중국 횟집에선 식용으로 판다. 편견을 깰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타우린과 오메가3가 많이 함유된 배스를 약간의 기술로 고양이 영양제로 탄생시켰다. 타우린이 없으면 생활이 되지 않는 고양이에겐 최적의 보충제다. 제조·유통 전략도 치밀하게 짰다.

경기도 남양주에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했다. 유통도 직접 했다. 소비자와 소통하며 리스크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피드백이 신속하게 이뤄졌다. 양질의 상품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다.

▲인천은 청년 실업률이 높다. 어떻게 생각하나.

―기성세대는 지금의 청년들이 배가 불렀다고 한다. 아니다. 시대가 변했다. 시대가 변해 상황이 변했고 청년들은 그 상황에 맞게 노력을 하고 있을 뿐이다. 기성세대가 청년을 이끌어줘야 한다. 무작정 취업하라고 잔소리하지 말고 취업하고 창업할 수 있는 여건과 방법을 만들어줘야 한다.

취업이 잘 되는 다른 지역을 보면 급여가 많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다. 복지가 주효했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청년들이 왜 취업을 못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인구는 300만명을 넘었는데 청년 문화가 너무 부족하다.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기성세대의 양보도 필요하다. 욕심을 부릴수록 청년들은 힘들어진다.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조언 한다면.

―나는 100m 달리기를 하면 항상 꼴찌였지만 오래달리기에선 상위권을 차지했다. 모든 일이 그렇다. 장기전이냐 단기전이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학교 수업은 단기전이다. 좋은 성적을 못 내서 스펙이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창업은 장기전이다. 단기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어도 장기전에서 계획을 잘 짜고 실행하면 성공할 수 있다. 스스로를 의심할 필요가 없다. 취업을 하던 창업을 하던 꿈을 꾸면서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면 분명 성공할 수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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