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인물 등장시켜이야기 듣는 형식으로 구성
▲ 황비창천명동경
▲ 병자남한일기
▲ 광복군서명태극기
▲ 백자산수무늬사각편병
▲ 청자새꽃무늬의자

경기도박물관은 2018년 경기정명 경기천년을 기념해 <오! 경기의 천년여행> 특별전시를 준비했다.

내년 3월4일까지 약 3개월간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천년 경기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소개한다. 까마득한 역사 이야기를 좀 더 생동감 있고 쉽게 소개하기 위해 경기도박물관은 1018년 경기지역에서 태어난 '오경기'라는 가상의 인물이 겪은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오!경기의 천년여행>은 1018년부터 2018년까지의 역사를 크게 고려시대, 조선시대, 근·현대로 나누어 살펴본다. 국보 1점과 보물 2점 등 약 60여점의 유물을 볼 수 있다.

고려시대는 '경기 등장하다(1018년)', '국제항구 벽란도(1040년)', '천하제일 비색, 고려청자(11~12세기)', '몽골의 침략(1232년)', '경기좌·우도가 되다(1390년)'의 5개 코너로 구성됐다.

고려 현종 9년(1018년) 지방제도를 새로이 정하면서 개경 주변의 고을을 묶어 경기라고 한 내용이 수록된 <고려사>, 거란을 물리치고자 제작한 <초조대장경 대방광불화엄경 권제1>(국보 272호) 등이 선보인다. 국제 항구였던 벽란도의 모습을 소개하며 <황비창천명 동경>, <개성출토 중국 동경>, 중국 송·원 등에서 만들어져 수입되었던 도자기가 전시된다.

<청자 잔과 잔받침>, <청자 의자>를 통해 고려도자 예술을 살펴 볼 수 있고, 고려 말 충신인 정몽주 초상화(보물 1110호)도 눈에 띤다.

조선시대는 '새 나라 조선과 경기(1392/1414년)', '유교의 이념을 담은 그릇, 조선 백자(15세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1592/1636년)', '새로운 물결(18세기)' 4개의 주제로 살펴 볼 수 있다.

한양 주변의 경기의 모습이 지도로 그려진 <경기도, 여지총도>, 왕실사찰 회암사에서 출토된 <용머리 장식 기와>가 전시된다. <백자 산수무늬 사각편병>, <백자 용 무늬 항아리> 등의 조성백자와 병자호란 남한산성에 일어난 일을 적은 <병자남한일기> 등이 소개된다. 조선 후기 박지원의 새로운 사상을 담은 저술 <연암집>과 화성 건설의 과정을 기록한 <화성공사보고서>로 조선 근대화의 기운을 만나볼 수 있다.

근·현대에는 '3·1운동(1919년)', '8·15해방(1945년)' 2개의 주제를 통해 경기인의 자긍심을 돌아 볼 수 있다. <한일강제병합 공고문>, <3·1 독립선언서>를 통해 안성 양성지역에서의 치열한 만세시위를 엿볼 수 있다. '8·15해방(1945)'의 <광복군 배지>, <광복군 서명 태극기>는 광복의 열망이 느껴질 것이다.

이번 전시는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등 연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경기천년 전시와 화성성역의궤를 주제로 한 '경기천년의 역사, 팝업북 만들기', 별자리를 배우고 LED 조명으로 별자리 지도를 꾸며보는 '경기도 밤하늘, 별자리 지도 만들기', 천년 경기도의 주요 사건을 몸으로 학습하는 '경기인 인증' 등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 내년 경기천년을 앞두고 프리뷰 형태의 전시"라며 "내년에는 고려와 조선시대를 나눠 경기의 보물들을 한데 모은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