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인천항이 수도권 관문항이란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선 단기적으로 인천항을 기점으로 한 한·중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 등 대중국 물류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으로는 세계해운시장의 선박 대형화 및 쾌속화 추세에 맞춰 북항과 수도권 신항만인 남외항개발 등 외항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길광수 박사와 인천발전연구원 박창호 박사는 5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인천항 경쟁력 제고전략 심포지엄""에서 갑문항 인천항은 더 이상 국제경쟁사회에서 먹혀들지 않는다며 항만기능의 재정비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천항은 중국경제의 급부상과 한·중·일간 환황해경제권 구축에 따라 거점항만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며 한중컨테이너항로개설은 환황해권 동북아시아 해운망 구축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길 박사는 중국은 WTO 가입과 강력한 경제개발정책에 힘입어 향후 미국, EU와 함께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나라와 중국의 교역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해운·물류네트워크의 구축은 향후 인천항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박사는 중국에서 부산항까지 컨테이너 1TEU당 운임이 1백80~2백50달러(미화)인데 비해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국제여객선의 화물운임은 6백~7백50달러로 수도권 지역 화주들의 물류비 부담이 높아 우리나라 상품의 대 중국 수출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1단계로 부산항을 기항하는 한중 컨테이너선박의 인천항 경유, 2단계 인천, 중국간 새로운 항로체계 구축을 하는 등 기존 국제여객선사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존 국제여객선사들에 대한 대책으로는 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차원에서 관세자유지정시 우선 입주혜택을 부여해 중국상품판매센터 운영 등의 부대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항만개발과 관련해서는 인천내항은 도크시설을 이용하는 항만으로 일반항만 보다 체선·체화현상으로인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선박들이 24시간 상시 입출항할 수 있는 인천 북항과 남외항 등 개방형 항만개발사업 추진이 대책으로 거론됐다.
 박 박사는 그러나 해양부가 안산시 시화호방조제 전면해상과 송도매립지 남측해안에 건설키로한 남외항개발사업은 입지선정이 잘못됐다며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평택항 등과 가장 효율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송도신도시 전면해상 등 새로운 입지를 물색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범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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