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처한 위기는 경제위기, 리더십의 위기, 신뢰의 위기, 희망의 위기이며, 한 부분의 위기가 아니라 총체적 국가위기이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후 지역감정과 계층간, 세대간 또한 이념간 갈등이 온 나라를 덮고 있다.
 이 정권의 국가운영방식은 지극히 근시안적이며, 제도적 준비와 검증을 통한 개혁정책이 아니라 관련자에 대한 비난과 여론몰이에서 원동력을 구하는 `비난의 정치""에 몰두해 있다. 한마디로 제왕적 통치와 천박한 포퓰리즘의 결합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힘에 의한 정면돌파가 아니라 민심과 함께하는 정면돌파를 해야 하며, 정권재창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정략적인 DJP공조와 3당야합을 포기해야 하고, 민주당 총재직도 떠나야 한다. 중앙 언론사 세무사찰을 즉각 종결짓고 신문고시 부활계획을 백지화해야 하며 국무총리도 민생·경제총리로 교체해야 한다.
 남은 임기동안 국정의 우선순위를 정해 시급한 일부터 마무리해야 한다. 경제회생의 확고한 기반을 다지는데 전력하고, 공적자금 청문회를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
 공공임대주택을 200만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보육시설의 대폭적인 확충, 중산층과 서민, 여성근로자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한다.
 `권력우선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우선정치""로 탈바꿈해야 한다. 21세기 국가혁신방안에 대한 여야간의 건설적인 정책경쟁을 제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