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勞-勞 갈등"" 표면화

 대우자동차의 제너럴모터스(GM) 매각협상이 본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우차 노조 집행부가 매각 자체에 강력 반대하고 있는 반면 전직 노조위원장 및 현직 대의원 중심의 정상화추진위원회는 매각을 적극 찬성하면서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노조 집행부가 GM 매각이 추가 실업과 대우차의 하청기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반해 정상화추진위는 노조의 반대 투쟁은 부평공장이 인수 대상에서 제외돼 실업자를 양산하는 빌미가 될 것이라고 강조, 양측 입장이 극단으로 갈려 있는 것.
 특히 정상화추진위는 다수 조합원과 사무기술직 등 직원들의 의사를 등에 업고 노조 집행부를 압박하고 있고 노조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과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세싸움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현재 노조 집행부는 GM 매각 반대보다 독자생존을 통한 정상화가 유일한 방안이 주장하고 있다.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더라도 정리해고된 1천7백50명의 복직은 불가능하고 상당수 공장이 폐쇄돼 오히려 추가 실업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
 또 대우차의 공장들이 하청기지화해 연구개발 기능이 사라지고 부품업체들이 몰락하며 GM의 시장잠식으로 한국 자동차산업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노조와 금속연맹은 따라서 GM매각 저지대표단을 지난 4일 미국에 파견하고 4일에는 서울 성수동 GM코리아 건물 앞에서 계란 500개를 투척하고 GM깃발까지 태우는 등 극렬한 반대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매각반대 대표단은 5일(현지시간) GM 주주총회장 등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기자회견을 자청, 매각반대 입장을 밝히며 전미자동차 노조(UAW) 및 GM노조 공조체제를 유지하는 등 반대투쟁을 구체화하고 있다.
 반면 정상화추진위는 부평공장을 인수대상에 포함하고 고용승계할 경우 GM매각을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노조 집행부나 금속산업연맹의 매각반대 운동은 북미시장 붕괴는 물론 부평공장을 인수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빌미만 제공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즉 북미시장이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레간자와 라노스 수출의 65%, 25%를 각각 차지하고 있어 대표단의 활동이 현지에서 여론화될 경우 시장과 소비자의 신뢰를 상실, 결국 매각도 하기 전에 공장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
 따라서 5일 서울 서계동 금속산업연맹 사무실앞에서 집회를 갖고 GM매각 반대투쟁 중지,부평공장 존속 및 고용유지로의 노선 전환 등을 촉구했다.
 나아가 매각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장애물""인 노조의 매각반대운동을 저지하고 GM측에 부평공장이 투자가치가 있는 사업장이란 점을 입증하기 위해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준회기자〉 jhkoo@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