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 주장 이승현
▲ 김병오와 브루스의 골 세리머니.
깃발라시코·더비 팬 유혹

군입대 전력누수 메워야

막공축구로 승격 최우선

지난해 국내 프로축구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팬들의 시선을 한 몫에 받았던 수원FC가 2017년 클래식 탈환을 목표로 '꼴찌의 반란'을 예고했다.

수원FC는 내년 축구 운영 방향으로 불과 1년이라는 시간동안 선보였던 '사상 첫 실업팀 출신의 클래식 진출', '깃발라시코', '수원더비' 등 성적을 무관한 매력적인 축구를 팬들에게 또 다시 선사할 계획이다.

수원FC는 "올 시즌 '클래식 잔류 실패'라는 뼈아픈 고통을 안았던 수원FC는 내년에는 클래식 재승격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구단은 무엇보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최우선으로 할 방침이다.

현재 수원FC는 시즌 종료 후에 김병오, 김종국 등 군 입대 선수와 권용현 등 임대선수의 원 소속 복귀로 공격 포지션과 미드필드 포지션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수원FC는 트레이트 마크인 '막공축구'를 이어가기 위해 돌파력 있는 윙 포워드를 노리고 있다.

챌린지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내년 역시 '막공축구'로 수원FC의 저력을 볼 수 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바탕으로 '막을 수 없는 공격'과 '막힘없는 공격' 등 일명 '막공축구'라는 단어는 수원FC만의 전매특허가 됐다.

최근 2008년 전북 현대에서 데뷔한 이후 국내 다른 팀 유니폼을 입지 않았던 정훈(태국 수판부리 FC·MF미드필더) 선수가 K리그 복귀에 수원FC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대를 낳고 있다.

올 K리그 클래식에서 수비진 힘이 부족했던 수원FC였다. 정훈 선수를 영입함에 따라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승격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수원FC는 사령탑 지휘에 조덕제 감독을 연임하기로 결정해 또 다른 축구역사를 써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내 프로축구계는 감독 연임 여부를 '성적위주'로 뒀다고 볼 수 있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면 '감독 무능력'에 무게가 더 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원FC는 달랐다. 내년 조 감독 연임을 결정하면서 풀 시즌을 치르고 강등당한 후에 연임한 유일한 인물이 됐다. 수원FC가 '성적'이 아닌 '가능성'을 선택한 것이다.

수원FC가 수원시와 함께 만든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구단'이라는 모델은 내년에도 구축된다.
우선 2015~16년 시즌 관중 조사 결과에서 가족방문이 대다수인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벤트는 사전 신청한 부자가 경기 볼보이 진행요원으로 참여하는 '볼부자', 경기 전 출전 선수단과 하이파이브 및 사진 촬영을 하는 '하이파이브 행사', 장외에서 가족 및 친구와 함께 사진촬영 및 즉석 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료사진관' 등 다양하게 준비됐다.
수원FC는 K리그 클래식에서 실시했던 이벤트를 축소하지 않고, 대부분 유지해 고정 팬 이탈을 방지할 계획이다.

수원FC 팬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경쟁을 벌이는 팀들과 각종 더비이벤트도 빠지지 않는다.

수원FC는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수원더비전', 성남FC와 '깃발더비' 등 외국축구에서나 볼 수 있던 특급이벤트를 그간 진행해왔다.

수원 FC의 전매특허인 각종 더비 이벤트는 '만원관중' 돌풍을 일으켰다.
내년에는 수도권팀(성남FC, 안양FC, 부천FC, 안산그리너스FC 등)들과의 경쟁요소를 덧붙인 깃발더비가 열릴 예정이다.

수원FC관계자는 "그동안 팬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팬에게 선보였던 이벤트 등을 최대한 유지해 팬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챌린지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내년 역시 '막공축구'로 2017년 승격을 일궈내 수원FC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