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외 18개 주요도시 UBS 조사 결과


캐나다의 밴쿠버가 부동산 거품이 가장 심한 도시로 꼽혔다.

UBS은행이 이날 발표한 글로벌 부동산거품지수에 따르면 밴쿠버가 거품 수준이 가장 높았고 런던과 스톡홀름, 시드니, 뮌헨, 홍콩 등도 거품 영역에 들어간 것으로평가됐다.

UBS의 조사는 금융업이 발달된 18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거품이 심한 6개 도시는 2001년 이후 지금까지 부동산 가격이 평균 50% 가깝게 상승한 반면에 다른 도시들은 15% 미만의 상승률에 그쳤다.

지난해 4위였던 밴쿠버가 올해 1위로 올라선 것은 캐나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투자 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대거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밴쿠버의 부동산 가격은 2014년 말 이후 25% 올랐고 지난 10년간 기준으로는 2배 오른 상태다. 가격이 급등해 집 장만이 어려워진 현지인들의 불만이 비등하자 캐나다 정부가 지난 8월 외국인에게 15%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개입할 정도였다.

런던의 부동산 가격은 전고점이었던 2007년 당시보다 15% 오른 수준을 가리키고있다. 주민 소득이 2007년 당시보다 15%나 낮은 수준인데도 부동산 가격은 거침없이오른 상태다.

홍콩의 부동산 시장은 종전만큼 과열되지는 않은 상태지만 주민 소득이 정체된 가운데서도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UBS는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개발할공간이 많지 않아 수요가 강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USB 보고서는 조사에 포함된 모든 유럽 도시들의 부동산 가격이 과대평가돼 있다고 밝히면서 저금리가 도시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를 달군 결과라고 말했다.

암스테르담의 경우, 지난 4분기 동안 가격이 15% 가량 올랐고 2014년 저점에 비해서는 25% 올랐다. 프랑크푸르트의 부동산 가격은 2011년 이후 30%나 올랐지만 같은 기간 주민소득의 증가율은 이보다 훨씬 낮았다.

이번 조사에는 뉴욕과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4개 미국 도시가 포함됐지만 거품군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 곳은 단 하나도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1년 이후 가격이 50%나 상승했지만 임금상승률도 전국 평균을 상회할 정도로 높은 덕분에 거품권이 아닌, 과대평가 그룹에 속했다.

시카고는 부동산 가격이 글로벌 금융 위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탓에 이번 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편 중국의 대도시들은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있지만 일관성 있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조사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UBS는 보고서에서 "거시경제의 변화, 투자자 심리의 전환이나 공급의 대폭 확대등은 부동산 가격의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하고 "과대평가된 시장의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실질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