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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문화유산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대산호초)의 산호 탈색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경보 수위가 최고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다.

호주의 대산호초해양공원청(GBRMPA)은 대산호초 해양 생태계 전반에 걸쳐 심각한 산호 탈색 현상이 탐지됨에 따라 20일 경보 수위를 '2단계'(level 2)에서 최고 수준인 '3단계'(level 3)로 올렸다고 호주 AAP 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GBRMPA 측은 약 1주일 전인 지난 14일에도 케언스 북부의 리저드 아일랜드와 그북부 지역의 산호 탈색이 지난 15년 사이 최악일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자 경보 수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조정한 바 있다.

이런 산호 탈색은 강력한 엘니뇨 현상의 한 징후로 지난달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는 등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탈색 현상이 가장 심각한 곳은 호주 최북단인 케이프 요크 산호초 지역으로, 오랫동안 지속한 평균 이상의 해수면 온도로 산호의 절반이 탈색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보 수위를 최고 수준까지 상향하면서 전문가들의 감시와 함께 대응 활동이 대폭 강화된다. 

그렉 헌트 호주 연방 환경장관도 20일 산호 탈색 현상을 직접 점검하겠다며 리저드 아일랜드 지역을 방문, 40개 산호초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를 위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GBRMPA 측은 현재로는 장마철처럼 비가 많이 내려야 산호를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해수면 상승에 의한 열 스트레스(heat stress)는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의 대부분을 제공하는 작은 조류(藻類·algae)를 쫓게 되고, 조류가 사라진 산호는 새하얀 골격을 드러내게 된다. 따라서 열 스트레스가 줄고 주변 조건이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산호는 본래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7월 주변 지역 개발로 날로 환경 생태계가 위협받는 호주 대산호초에 대해 멸종 위험 목록에 올리려다 일단 "면밀한 감시 대상" 정도로 정리했다.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 주의 대산호초는 2천300㎞에 걸쳐 있는 세계 최대 산호초군락지로, 인근 연안 지대는 석탄과 가스 등이 다량 매장된 천연자원의 보고다. 1981년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국제적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