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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프랑크의 일기'의 저자인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지니고 다니던 동화책이 경매에 나온다고 스완 옥션 갤러리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경매업체는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같은 그림 형제가 엮은 민담이 담긴 이책의 가치는 2만∼3만 달러(약 2천300만∼3천500만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프랑크는 나치를 피해 1942년 은거하기 전에 이 동화책을 언니 마르고트와 함께소유했으며 커버 뒤 백지에 자신과 언니의 이름까지 써넣었다.

책은 1925년 출판됐으나 프랑크 자매가 언제부터 지니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안네와 마르고트는 각각 1929년, 192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 1930년대 중반에 가족을 따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은신했다.

스완 옥션 갤러리의 대표 니컬러스 라우리는 "안네 프랑크에게 글쓰기 영감을 불어넣은 원천이 이 동화책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프랑크는 은신하던 시절에 일기뿐만 아니라 단편소설도 썼다. 

라우리는 "프랑크가 초기 문학 활동을 시작하고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도록 이 동화책이 도약대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그가 독일 베르겐벨젠 강제 수용소에서 15세이던 1945년 3월에 숨지고 2년이 지난 뒤 출판됐다. 전 세계적으로 3천만권 이상이 팔렸고 67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