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신도시 특화시설 중 하나
시 인수후 업체 선정방안 고심
청소년육성재단 사업자 선정
계획없던 장난감 도서관 운영
"행정편의주의적 발상" 시각도

"재공모냐, 차점자 수의계약이냐"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며 개장이 지연돼 왔던 김포에코센터(운양동 1245-14)가 우여곡절 끝에 다음달 문을 연다. <인천일보 2015년 8월17일자 8면>

이 시설은 한강신도시 조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철새도래지인 한강하구의 자연 생태환경을 활용한 시민환경 의식제고를 위해 LH가 80억원을 들여 건립해 신도시 홍보관으로 사용하다 올해 김포시가 인수한 한강신도시 특화시설로 8월 개장이 계획돼 있었다.

그러나 시설 위탁운영업체에 대한 자격시비에 이어 뒤늦게 이 업체가 무자격자로 드러나 시가 계약을 해지하면서 부실심사 논란과 함께 위탁운영업체 선정 방법을 놓고 관심이 집중돼 왔었다.

29일 시에 따르면 공모와 서류 심사를 통해 에코센터 위탁운영자로 지난 7월27일 선정된 A사가 시가 제시한 응모 자격에 미달되는 것이 벌률 검토를 통해 확인 돼, 선정을 취소하고 지난달 청소년육성재단을 사업자로 선정해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A사를 통해 올해 말까지 1억5000만원을 지원해 에코센터를 운영하려던 시는 A사에 대한 자격취소 후 재공모냐, 차점자 수의계약 방안 등을 놓고 고심하다 재공모 일정에 따른 개장지연 부담과 또 다른 논란 차단을 위해 차점자 수의계약 대신, 청소년육성재단을 돌파구로 찾았다.

김포시청소년육성재단은 청소년 역량 계발과 인격형성을 통한 청소년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시가 출연해 2010년 설립됐다.

설립 후 재단은 시장이 위탁하는 수련시설과 도서관 등 청소년관련 시설운영과 관리,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육성재단 위탁에 대해 에코센터 걸립취지를 감안하지 않은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당초 계획에 없던 장난감 대여가 가능한 '장난감 도서관' 이 에코센터에 들어서게 되면서 더 커지고 있다.

청소년 관련 시설과 프로그램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의 에코센터 운영과 관리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에코센터는 한강신도시개발 계획발표 후 신도시 조성으로 사라진 철새 서식지 복원과 보호, 관리를 위해 농경지를 활용해 만든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공원(56만7000㎡)인 조류생태공원의 전문적 관리를 위한 연구와 자연생태 환경체험 등을 통한 시민 환경의식 제고를 위해 조류생태공원의 컨트롤 타워로 계획된 시설이다.

시 관계자는 "육성재단은 시장이 위탁하는 사업을 포괄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설립 후 청소년 대상 환경관련 프로그램 등을 여러 차례 운영해 본 경험이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