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 교수 인터뷰
'90회 인천아카데미' 참석 … 지역 경쟁력 향상·발전 철학 강연 

"도시는 살아 있는 생명체이다.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정석(53·사진)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 교수는 도시를 '유기체'로 여기며 삶의 근간이 되는 곳으로 인정하고 있다.

빼곡히 들어서는 층층 건물에 둘러싸인 도시민들에게 '울림'이 큰 정 교수의 발언이 인천 공직사회 변화에 단초가 될 것으로 짐작된다.

인천시가 이번달 인천아카데미 강사에 정 교수가 참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번 90회 인천아카데미에 정 교수를 통해 도시다자인을 통한 인천경쟁력 향상을 꾀했다. 인천아카데미는 각급 기관장가 시 본청을 비롯해 산하 기관 4급 이상 간부 등이 참여한다.

전북 전주 출생인 정 교수는 경원대 도시계획과 교수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방문학자, 북경시성시 구획설계연구원(BICP) 방문학자를 지냈다.

그는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공학자이다. 도시를 단순히 성장·발전하는 곳으로 여기는게 아닌 스토리가 있고 도시민이 살고 있는 공감각적 개념으로 여기고 있다. 그의 대표 저서인 '나는 튀는 도시보다 참한 도시가 좋다(효형출판, 2013)'가 그를 대변한다. 또 '집은 인권이다(이후/공저, 2010)'를 통해 정 교수의 도시 철학을 읽을 수 있다.

정 교수는 서울 한양도성의 보전, 관리, 활용 마스터플랜은 물론 한양도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연구 등에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스토리 서울'에 핵심 인물로 활동한 것이다. 또 수원시 마을르네상스 매뉴얼을 짰고, 마을만들기로 새롭게 여는 성북은 물론 근대건축문화유산 보존 활성화를 위한 등록문화재 제도개선에 함께 했다.

정 교수는 인천아카데미에 그의 책 제목과 같은 '참한 도시'에 대한 입장을 풀어냈다.

"도시란 삶의 터전이요, 생명체이다"고 강조하며 참한 도시에 대한 정의를 '자연미가 살아있는 도시', '역사와 기억이 남아있는 도시', '차보다 사람을 섬기는 도시',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는 도시'라고 분석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