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자국제챌린저 1회전 실업강호 한성희 꺾는 '이변'
와일드카드중 생존 유일 … 포인트 쌓아 랭킹진입 가능성

WTA(여자프로테니스) 랭킹이 없는 신예 권미정(인천대·사진)이 인천여자국제챌린저(총상금 2만5000 달러) 본선에서 실업 강호 한성희(KDB산업은행·WTA랭킹 522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권미정은 17일 인천 열우물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본선 1차전에서 한성희를 세트 스코어 2대 1(4대 6, 6대 4, 6대 1)로 물리쳤다.

약자가 강자를 꺾는 이변이 극히 드문 테니스에서 WTA랭킹조차 없는 대학생이 500위대 실업팀 선수를 물리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권미정은 김성희(창원시청), 이지희, 김다혜(이상 인천시청)와 함께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를 받고 본선에 진출했는데 이들 중 유일하게 본선 1회전 승리를 일궈냈다.

이로써 권미정은 3번의 국제대회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성적을 거둬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가능한 세계랭킹 진입이 가능해졌다.

WTA는 상금 1만달러 이상 대회 본선 1승, 상금 2만5000달러 이상 대회 본선 진출, 상금 5만달러 대회 예선 1승 이상을 거둘 경우 각각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는데, 권미정은 최근 '2015년 NH농협은행 고양국제여자챌린저'(상금 2만5000달러)와 '르꼬끄 서울오픈챌린저'(상금 5만달러)에서 기준을 충족시켰다.

앞서 권미정은 지난 8일 경북 김천 종합스포츠타운 테니스장에서 열린 2015 대학대항테니스대회 여대부 단체전 결승전(4단1복)에서 1번 단식에 출전, 한국체대의 남혜린을 2대 0(6대 2, 6대 3 )으로 꺾으며 기선을 제압해 인천대가 단체전 정상(인천일보 10일자 16면)에 오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재식 감독은 "미정이가 지난 대학대항테니스대회 단체전 우승의 주역이라해도 과언이 아닌데, 바로 이렇게 안방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선배들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경험을 좀 더 쌓으면 정말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미정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동안 지도해주신 감독님과 와일드카드로 본선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대회 주최측에 감사드린다. 어렵게 2회전에 진출한 만큼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본선 1회전에서 한나래(인천시청) 역시 팀 동료인 이지희를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인천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