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산을 옮기다

'노공이산'.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사용한 필명이다. 정치의 시작이었고, 마지막까지 추구했던 가치와 목표인 '국민통합'의 정치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그를 두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우공이산'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어리석은 사람이 산은 옮긴다는 말처럼 고질적인 지역구도 타파를 통한 국민통합을 위해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었던 노무현의 도전과 시련, 좌절을 담은 책 <바보, 산을 옮기다>가 세상에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목표와 역정을 가까운 곳에서 묘사하고 기록해온 윤태영 전 비서관이 이미 잘 알려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일화나 인권변호사로서의 활약 등을 과감히 생략하고 현실 정치에 입문하기 시작했던 무렵인 1987년 6월 항쟁 이후부터의 정치적 삶을 정리했다.

대통령 재임 중에도 정치의 지역구도 청산을 위해 걸어온 역정을 밀도 있게 정리해줄 것을 주문했던 노 전 대통령이 걸어온 '국민통합'을 향한 여정을 그가 말한 그대로, 행동한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윤태영·노무현재단 지음, 문학동네, 420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