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경기운영서 밀려
▲ 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펼쳐진 '세기의 복싱 대결'에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오른쪽)와 매니 파키아오가 펀치를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방패가 승리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오른쪽)가 8체급 석권의 '전설'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마저 꺾고 무패 신화를 이어갔다.

메이웨더는 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6.7㎏) 통합 타이틀전에서 파키아오를 12라운드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꺾었다.

이로써 메이웨더는 48전 전승(26KO)을 기록하며 '무패 복서'의 타이틀을 지켰다. 파키아오의 전적은 57승(38KO) 2무 6패가 됐다.

'인파이터' 파키아오가 시종일관 품을 파고들며 주먹을 던졌으나 최강의 '아웃복서' 메이웨더는 무수한 펀치를 대부분 피했다.

메이웨더는 1라운드에 예상과는 달리 다소 공세적인 자세를 보여 관중을 들끓게 했으나 이게 전부였다. 메이웨더는 팬들이 원하는 화끈한 승부에는 관심이 없는 듯 적시 적소에 차곡차곡 주먹을 꽂는 영리한 포인트 운영을 이어갔다.

파키아오가 다가서면 메이웨더가 피하는 양상이 이어지던 4라운드 파키아오는 몸이 풀린 듯 물 흐르는 듯한 연타를 과시했다.

왼손 카운터 스트레이트를 메이웨더의 안면에 적중시켰고 이어 복부에 두 방을 더 던져 충격을 줬다.

영리한 메이웨더는 5라운드에 곧바로 주도권을 되찾았다. 파키아오가 어정쩡한 거리를 유지하는 사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리치의 우세를 활용, 안면에 오른손 펀치를 꽂았다.

6라운드에 파키아오가 다시 십자포화를 퍼부었으나 소득은 없었다. 경기 양상은 다시 메이웨더가 만든 흐름을 파키아오가 깨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마지막 12라운드에서도 파키아오의 연타를 대부분 피한 메이웨더는 공이 울리기도 전에 승리를 확신한 듯 두 팔을 들어올렸다.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크게 불러모았던 이번 경기가 화끈한 장면 없이 끝나면서 두 선수의 재대결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