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쇼핑·여가 … 누구나 걷고 싶은 거리로
▲ 송도스트리트몰 조감도 사진.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
시행사 '에스디프런티어' 자본금 1900억원 확보

경관심의 통과 … 18만3000㎡ 대규모 쇼핑센터 추진

'한국을 대표하는 거리' 콘셉트로 복합문화공간 조성


분양실패로 중단됐던 송도국제도시 스트리트몰 사업이 4년 만에 다시 진행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그동안 흉물로 남아 있던 스트리트몰 관련 사업이 지난 17일 경관심의위원회를 통과해 본격적으로 재개된다고 27일 밝혔다. 경제청은 해당 사업이 시작됨에 따라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조성 사업과 함께 5공구 대형 복합 상권개발이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트리트몰 사업 진행 준비 완료

스트리트몰 사업은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분양실패로 제자리걸음 상태였다. 하지만 인천시의회 권고에 따라 인천경제청이 사업을 인수해 진행해왔다.
경제청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지연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내 개발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행정자치부의 중앙투융자 심사와 시의회 동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 2013년 10월 인천시 300억원, 민간자본 501억원 등 총 801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해 인천투자펀드를 설립했다.

인천투자펀드는 공공기관의 선도적인 역할을 통해 민간투자를 촉진하고, 경제자구유구역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펀드는 예산사업으로 진행할 수 없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공공자본을 참여시키는 것은 물론, 민간투자를 통한 개발재원을 확보하는 민·관협력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선진국의 교육과 복지시설운영을 비롯해 산업단지개발 등 부문에서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청 역시 2년 전 민·관협력방식의 인천투자펀드를 설립해 경제자유구역 내 부진사업으로 손꼽혔던 스트리트몰 사업과 재미동포타운 건립 등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했다. 스트리트몰 조성 사업은 ㈜인천투자펀드가 자회사인 '에스디프런티어'를 설립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인천경제청은 (재)인천테크노파크와 2013년 4월 '송도사이언스빌리지 개발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약서'체결 후 토지를 인수했으며, 현재 사업시행사인 '에스디프런티어'는 추가 민간투자자 출자를 통해 자본금 1900억원을 확충한 상태다. 이처럼 충분한 자본금이 확보됨에 따라 경제청은 향후 차질 없이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리트몰 인천 명소 발돋움

스트리트몰 조성 사업은 총 7개 필지에서 진행된다.

5만9000㎡ 면적 약 1만8000평 1차 사업부지에는 연면적 18만3000㎡ 면적의 대규모 스트리트형 라이프스타일 쇼핑센터가 추진된다. 지난해 6월 구조안전점검을 통해 안전성을 이미 확보했으며, 현재 시설설계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지역은 당초 지하구조물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로 사업이 중단됨에 따라 일부 철거에 따른 추가 공사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기존 구조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친환경적인 설계를 통해 공사비를 절감했다.경제청 등은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친환경 및 테마형거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스트리트몰을 조성하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도 투입된다. 사업전체 개발 PM은 브라이트유니온이 맡았으며, 사업 시행자는 에시드피런티어가 담당한다.

브라이트유니온은 페션인프라산업과 상업시설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원 프레미엄 아웃렛(2003)와 이천 패션포레스트(2013) 등을 개발한 바 있다. 건축 설계는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는 매스스터디스 조민석 건축가와 국내 최고의 설계회사인 희림 건축이 참여한다. 이들은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해 단지 전체의 메인 컨셉을 공유하며, 각 건축물의 개성과 입점 브랜드 고유의 컨셉과 아이덴티티를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체험과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 공간

송도국제도시 스트리트몰은 먹거리와 패션의 단순 종합상업시설에서 벗어나 '한국을 대표하는 걷고 싶은 거리'라는 메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여가, 문화, 힐링이 함께 어우러진 가족중심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누구나 오고 싶은 거리, 누구나 걷고 싶은 거리, 다양한 체험과 즐거움이 있는 거리로 만들어갈 계획이라는 게 경제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하에는 대규모 쇼핑스트리트 '언더그라운드 시티'가 마련되며, 1층 메인스트리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그라운드 시티', 다양한 야외활동과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옥상공원 Sky City 등 3가지 유형의 색다른 쇼핑스트리트가 조성된다. 판매시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음시설, 영화관, 연회장, 대형서점 등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쇼핑센터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지 내 녹지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대규모 옥상공원은 방문객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과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수직적 고층빌딩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송도에 수평적 랜드마크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처럼 그동안 송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스트리트몰 사업은 연면적 약 18만㎡ 부지에서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약 35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제청은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4000여명의 고용효과와 연간 64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청 관계자는 "'걷고 싶은 거리'라는 메인 컨셉을 바탕으로 개별건물이 만들어내는 자연발생적인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프랑스 샹제리제와 뉴욕 맨하탄거리와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거리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원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