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한줄 읽기] 탐식의 시대
인류는 농업이 생겨나기 1만년 전부터 다양한 요리를 하기 시작했고 각 지역의 특성과 종교, 경제, 환경에 따라 다양한 음식들이 생겨났다. 어쩌면 '요리'가 없었다면 로마제국이나 몽골제국은 존재하지 못했을 지 모른다.

신간 <탐식의 시대>는 음식의 발달은 제국의 탄생, 권력의 이동, 종교의 확산에까지 영향을 끼쳤고 음식의 탐구가 곧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한 책이다. 커피, 국수, 빵처럼 단일 음식을 주제로 인류의 식문화를 조망하는 책은 많지만, '재료, 요리, 음식, 식문화'를 함께 아우른 책은 드물다.

저자는 '식문화는 지난 5000년 동안 어떻게 진화했는가'라는 대담한 질문의 답을 찾아나서며 페르시아, 로마, 영국 등 한 시대를 호령했던 제국의 흥망성쇠, 이슬람교, 불교, 기독교 등 주요 종교의 탄생과 확산, 고대의 노예제 사회나 중세의 봉건 사회에서 자유와 평등을 주요 골자로 한 민주주의 사회로의 이행까지 역사 속에서 '음식' 즉 식문화가 갖는 의미를 설명한다.

레이철 로던 지음, 조윤정 옮김, 다른세상, 584쪽, 2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