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황학산 수목원

식물 1천100여종 보유 오늘 준공

지역 도예가 작품기증 정원 꾸며

숲해설 들으며 관람·체험 행사도



여주군이 황학산 기슭에 조성한 '여주 황학산 수목원'이 20일 준공을 앞두고 각종 꽃들이 만개하는 등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다.

군은 내·외빈 500여명이 참석하는 준공식을 수목원 주차장에서 갖기로 하고 이 행사를 통해 황학산수목원을 대내·외 널리 알릴 계획이다. 여주읍 매룡리 282번지 일대 27만2천922㎡에 둥지를 튼 황학산수목원은 2006년 12월 착공, 3년 가까운 공사 끝에 지난해 11월 모든 공사를 끝냈다.

황학산 수목원은 수목을 테마로 한 대규모 정원으로 기존 산림 자원을 최대한 보존하며 단지를 조성한게 큰 특징이다. 수목원 내 녹지는 19만5천24㎡로 전체 면적의 71%를 차지한다.

황학산수목원은 이미 지난 1일, 봄을 맞아 예비 개원을 한 상태다. 하절기인 3~10월의 일일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휴원일인 월요일과 설날,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는 정식 개원하는 2012년 4월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수목원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14개 테마정원, 희귀식물 등이 활짝

여주군이 83억여원으로 조성한 황학산수목원은 방향성 식물들이 자리한 '풀향기정원', 남한강변 자생 식물로 구성된 '강돌정원', 여주특산물인 도자기를 활용한 '항아리 정원', 측백나무로 꾸민 미로원 등 14개 '주제별 정원'으로 이뤄졌다. 또 연구용온실, 재배용하우스 등 연구생산시설과 함께 산 열매원, 생활지혜길과 같은 산림체험시설도 갖췄다.

본래 수목원이란 다양한 산림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증식·전시하고 일반인에게 산림생태 교육을 제공하며,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사라져가는 소중한 자생식물의 복원연구를 수행하는 곳이다.

이에 따라 황학산수목원에서는 현재 목본류 350여종, 초본류 750여 종 등 총 1천100여 종의 식물자원을 보유,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Ⅱ급에 해당하는 단양쑥부쟁이, 둥근잎꿩의비름, 층층둥굴레, 섬시호, 섬현삼, 히어리, 깽깽이풀, 미선나무 등 희귀종도 포함돼 있다.


▲주민들 손으로 직접 꽃단장, 큰 의미

황학산수목원은 특히 여주 지역민들이 직접 '꽃단장'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대표적으로 항아리 정원. 지역내 도예업체인 '여강도예', '오부자옹기', '클레이 워크', '풀목산농원', '천지도예', '명광도예', '옹기공방' 등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쾌척, 정원을 꾸몄다.

또한 홍영표(강천면 굴암리) 박사는 무궁화 연구회에서 추천하는 무궁화 32품종 124주와 비비추, 무늬종 600여 본을 기증했다. 권오중(흥천면 상대리)씨는 세 차례에 걸쳐 무늬둥굴레, 꽃창포, 원추리 등 4만여 본을 기증하고, 600㎡(약 181평) 규모 특색있는 주제원을 만들었다.

여주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도 한 몫을 했다.

이윤섭 대장을 비롯 진화대 30명은 고사한 나무를 활용, 장승과 솟대, 나무의자 등을 만들어 '잔디 피크닉장'을 중심으로 한 수목원 곳곳에 전통의 멋을 심었다.


▲수목원 운영 프로그램 다양

황학산수목원을 둘러보는 데 드는 시간은 대략 1시간30분 내지 2시간 정도다.

수목원에서 운영하는 '숲 해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좀 더 알차게 황학산수목원을 관람할 수 있다.

수목원 관람을 좀 더 풍부하게 하는 한편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수목원이 운영하는 '숲해설 프로그램'은 단체 예약(031-887-2744)에 한에서 참여할 수 있다.

수목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압화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숲 해설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며 "지역학교 및 예술단체, 동호회 등과 연계해 자연과 사람이 함께 하는 수목원으로 가꿔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관광벨트 조성 계획

황학산수목원은 영동고속도로 여주IC와 가까운데다 명성황후 생가, 신륵사관광지, 여주에 유치된 경기도 첫 특1등급 관광호텔 부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연양리 수생야생화생태단지와 인접해 군이 앞장서 남한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 2009년, 여주 IC, 명성황후생가, 황학산수목원, 연양리를 잇는 능현~연양간 농어촌도로 101호 2차선 아스팔트 도로를 새로이 개설했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번잡한 시내를 통과치 않고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서 황학산수목원, 연양리 수생야생화생태단지까지 한 길로 여주관광을 즐길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수목원은 우선적으로 다양한 산림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 증식, 전시하고 일반인에게 산림생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더불어 여가·관광자원으로 활용해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수도권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여주=김광섭기자 blog.itimes.co.kr/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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