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준, 혁명의 기록
▲ <전봉준, 혁명의 기록> 이이화 지음 생각정원 279쪽, 1만4000원
녹두장군 전봉준. 역사책에서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봤던 기억은 있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은 학창시절 없었다.

신간 <전봉준, 혁명의 기록>은 민중역사학자인 이이화가 동학농민혁명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발견해 재조명한 전봉준 평전이다.

저자는 동학농민전쟁의 기억이 스민 현장을 수차례 답사하고, 현지인의 증언을 수집하면서 얻은 조선 관료들의 기록, 후대 연구자들의 평가와 일본의 기록물까지 꼼꼼하게 추적해 책으로 담아냈다.

전봉준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세 가지 시선으로 나뉜다.

민중에게는 절망적인 현실을 개혁할 희망이었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지배세력에게는 '역적'이었으며, 일본에는 조선 침략의 '도구'로 이용가치가 높았다.

이 책에서는 불평등과 부자유에 시름하던 온 민중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아래로부터의 변혁운동으로 농민 봉기를 주도한 '휴머니스트'로 접근했다.

개혁 혁명가 전봉준은 신분과 남녀의 차별이 없고 외세를 물리친 독립국가를 열망했다.

120년이 지난 오늘날, 새로운 불평사회가 빚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전봉준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