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중국전 9대 11 석패
4년전 銀 아쉬움 만회 무산
오늘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 중인 한국 골볼 대표팀이 다시 중국에 덜미를 잡히면서 지난 광저우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당시 패배를 설욕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광저우 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에 패해 은메달에 그친 한국 골볼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 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떨쳐내겠다는 각오로 임했지만 22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만난 중국에 9대 11로 패했다.

사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김철환(34·대한장애인골볼협회) 감독의 각오는 남달랐다.

2002부산아·태장애인AG 금메달, 2010광저우장애인AG 은메달 등 화려한 15년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올해 골볼 국가대표팀 수장을 맡은 그는 지난 대회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떨쳐내고자 이번 대회 금메달을 목표로 선수시절 함께 뛰었던 동료들과 오랬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좌우공격수를 맡고 있는 김민우(28)와 김남오(24)는 김 감독의 신임 속에 팀을 이끌어 왔다.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기대를 하는 반면 부담감도 느꼈다.

그만큼 훈련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매일 오전 8시5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기초훈련과 체력훈련, 전술훈련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한국은 경기 전부터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중국과 이란을 꼽았는 데 결국 4강에서 중국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은 같은 날 준결승에서 인도에 6대 9로 패한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23일 한일전을 치른다.

김민우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있다는 건 정말 가슴 벅찬 일"이라며 "골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모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동메달이 걸린 한일전을 꼭 승리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골볼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포츠로, 공 안에 방울이 있어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경기다.

팀당 3명의 선수로 구성된 팀 스포츠이며, 상대 골대에 공을 많이 넣는 팀이 이긴다.

경기의 공정함을 위해 선수들은 안대로 모두 눈을 가린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