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테니스 출전 이하걸
▲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휠체어테니스에 출전하는 이하걸. /사진제공=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고교시절 사고로 두 다리 잃어

직업훈련 도중 여러 운동 섭렵

탁구서 전향 후 줄곧 태극마크

"세계최강 일본 누르고 金 목표"



휠체어테니스에 인생을 건 이하걸(42·달성군청)은 1988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들과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덤프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결국 두 다리를 잃었고, 이는 한창 사춘기인 그가 감당하기엔 너무 힘든 일이었다.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상심 중 부모님은 그에게 장애인 직업훈련을 받아볼 것을 권했다.

그는 직업훈련을 받으며 본래의 활달함을 되찾아 휠체어탁구, 휠체어농구, 좌식배구 등 여러 운동을 경험했다.

그 중 휠체어탁구는 단지 경험으로 끝낸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하며 경북지역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휠체어탁구는 인기도, 지원도 부족했다. 그 때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 휠체어테니스였다.

"실제로 많은 장애인스포츠들이 체계적인 시스템을 못 갖추었지만, 휠체어테니스는 달랐죠. 장애인스포츠 중에는 가장 활성화되고 프로화 되어있었어요."

그렇게 그는 휠체어테니스를 택했고 새로운 삶의 길을 걸었다.

1995년 가슴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후 매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갔다.

뿐만 아니라 초기 국가대표시절에는 연간 3~4개, 최근엔 연간 10개 이상의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AG는 이번이 4번째 참가일정도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다른 종목 운동들은 움직임이 제한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휠체어테니스는 달라요.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하죠. 이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현재 남자 휠체어테니스의 세계 최고는 일본이다.

같은 아시아권 선수들이 세계 최강이기 때문에 그는 대한민국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분명히 세계 최고인 일본 선수들과는 실력 차이가 있지만 최근 대만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우리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꼭 일본을 이겨 금메달을 손에 넣고 싶습니다."

그는 그동안 시합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적어둔 '다짐노트'를 보면서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