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인터뷰2-이재호 연수구청장>
시설안전관리공단·안전센터 신설 … 생활시스템 강화
원도심 리모델링 계획 수립·GTX 조기 착공 안간힘
노인복지정책 다양화·이색적인 관광특구 방안 추진
"섬기겠습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바쁜 일정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데도 웃으며 인사한다. 이 구청장은 "섬기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면 아직도 어색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 구청장은 인사를 넘어서 '구민을 섬기는 구청장'이 되기 위한 약속인 것이다.

이 구청장은 "항상 구민을 먼저 생각하고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구민의 작은 소리, 쓴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CEO 출신으로 리더로서 섬김을 받았던 그였다면 이번 민선 6기 구청장으로서 그는 낮은 곳에서 바라보기로 마음먹었다. 이 구청장은 "구민이 없으면 구청장도 의미 없다"며 "구민을 섬기고 연수구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사업체를 운영한 이 구청장은 CEO 경력이 구청장으로서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CEO 출신이 뽑혔다는 것은 구민들의 실질적 변화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라며 "명분보다 실제적인 구의 발전을 원하는 구민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에 UN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 등 연수구는 인천의 연수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다"며 이 같은 도약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 전문적이고 힘 있는 구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구청장은 '꿈을 이루는 행복한 연수'가 되기 위해 먼저 사회안전망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이 사회안전망 투자에 힘을 쏟게 된 이유는 지난 세월호 참사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자식을 키우는 입장으로서 세월호 참사는 큰 슬픔이었다"며 "무조건적 발전보다 우리사회 기본적인 것들을 바로 잡고 투자하겠다"고 했다.

먼저 사회 안전망을 시작으로 시설(도시)안전관리 공단을 신설할 예정이다. "공공건물이 증가하면 수요에 맞춰 시설 관리를 외주로 많이 발주를 했다"며 "불합리한 외주 발주를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유사 부서를 통합해 주차장, 공공시설물 등을 시설(도시)안전관리공단에서 운영하면 연간 1억~2억원의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이렇게 절감한 관리 비용을 차상위 계층의 취약자 등에게 복지비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이를 위해 "2014년 말까지 준비단을 출범시키고 예산을 편성, 확보하고 2015년 상반기 중에는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수구 안전센터' 설치와 학교 안전망 구축, 주민안전생활시스템 강화 등에 힘 쏟겠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사회안전망이 바로 눈에 드러나지 않고 투자를 해야 하는 분야"라며 "빠른 변화를 느낄 수는 없지만 세부적 대책 마련으로 구민의 안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복지정책에서 기존의 복지시스템을 탈피했다. 이 구청장은 "그동안 연수구는 진정한 의미의 실질적인 복지정책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수동적인 모습으로부터 탈피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복지시스템으로 전환해 완벽한 복지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이 복지정책에 강한 의지를 갖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구청장은 "송파구 세 모녀 사건이 큰 계기였다"며 말을 이어갔다. 이 구청장은 사회취약계층이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 마음이 아팠다. 이 구청장에게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만큼 연수구 구청장으로서 촘촘한 복지 서비스를 위해 대책을 강구할 생각이다. 이 구청장은 "혜택을 받아야 할 구민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모순을 제거하겠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노인복지정책에 대해서도 세분화된 계획으로 변화된 연수구를 꿈꾸고 있다.

이 구청장은 "최근 노인의 인구가 증가한다. 하지만 증가하는 만큼 노인을 위한 복지 수준은 높아지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노인 복지 서비스가 실행될 예정이다. 치매 예방 재활센터 설립 및 치매 원스톱 상담 서비스 시스템 강화와 독거 어르신 돌봄 시스템 개선, 어르신 무료급식 확대, 국가보훈대상 어르신들 예우 강화에 앞장 설 생각이다.

이 구청장은 "우리가 현재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어르신들이 젊은 시절 나라를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어르신들의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만큼 노인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동춘초·인천 인항고 등 운영위원장을 지낸 경력과 연수구 어린이 도서관 운영위원을 지낸 만큼 교육에도 일가견이 있다. 이 구청장은 "초중고 학교 환경 개선 및 교육 내실화와 평생학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실력과 인성이 두루 갖춰야 하는 시대"라며 "구청의 교육지원과와 인천시 교육청을 연대해 최적의 학습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사교육이 강세인 상황에서 학교 환경 개선과 도서관 건립을 통해 미래를 여는 창의인재 육성에 의지를 다졌다.

제4대 연수구 구의회 부의장을 지내면서 연수구의 균형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이 구청장은 임기 동안 '원도심 리모델링'을 체계적인 발전에 노력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연수구와 송도를 나눠 보는 시각이 있지만 연수구 송도로 두 곳이 고루 발전해 구가 일원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원도심 리모델링을 위해 약 10가지의 계획을 설정했으며 "먼저 연수 관광클러스터를 추진해 송도 국제도시부터 옥련동 석산, 인천공항을 연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공항공사와 연계해 환승객을 연수구로 유치하고 크루즈로 입국하는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구청장을 "이를 통해 연수구의 상권을 활성화되고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커넬워크 상가와 원도심의 재래시장이나 상가와 연계할 방안을 모색하는데 "같은 연수구민으로 동질성을 회복하고 화합이 될 수 있는 계기를 조성하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연수구의 교통망 확충에 대해서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다. 민선6기로 임기를 지내는 동안 GTX 조기착공, 원인재 환승역 유치 및 수인선에서 KTX 연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GTX는 이 구청장이 2010년 시의원 의정보고서를 통해 인천 정치인 중 최초로 제안한 공약사항이다. GTX가 착공되면 연수구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22분, 청량리까지 33분에 주파 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현재 국토교통부의 각 노선 경제성 평가 우선순위에 밀려 있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설계 및 착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KTX 연결에 대해서 "2010년 입안된 사업으로 지지부진 하지만 새로이 경제성을 평가해 재추진할 마음이 있다"며 "GTX나 KTX 등 연수구민들의 이동 편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구청장의 공약 중 연수구를 관광특구로 만들기 위한 추진 방안이 이색적이다.

이 구청장은 "봉재산과 청량산, 문학산 등 현재 공사 중인 둘레길의 산책로를 완전 정비해 주변 경관을 즐기며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는 건강벨트를 조성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캠핑장을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최근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이 구청장은 "구민을 위해 오토 캠핑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오토 캠핑장은 구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사람들까지 찾아올 수 있어 구민의 건강과 레저만이 아니라 관광지로서 연수구의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할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연수구는 어느 곳보다 발전 할 수 있고 그 조건도 충분한 도시"라며 "연수구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구민의 마음과 뜻을 모아 구청장으로서의 임무를 잘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대담=김칭우 사회부장·정리=유정아 기자 yja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