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제종길 안산시장 선출
▲ 5일 제종길(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안산시장 당선인이 승리를 확정한 후 아내와 함께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당선인 선거사무소
세월호 학부모 세대 '근소한 차' 야권후보 선택



세월호 참사로 관심이 쏠린 안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제종길 후보가 당선됐다.

세월호 참사로 온 도시가 슬픔에 빠져 있는 안산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은 '안정'보다는 '심판'을 선택했다.
제종길 안산시장 당선자는 총 투표수 26만9894표 중 10만1906표(38.95%)를 얻어 9만7789표(37.37%)를 얻은 새누리당 조빈주 후보를 4117표, 1.58%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에 반발, 탈당후 무소속 출마한 김철민 현 안산시장은 5만8283표(22.27%)로 선전했으나 3위에 머물러 무소속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제 당선자의 이번 승리는 전국 최저라는 낮은 투표율과 야권분열이란 악재 속에서 일궈낸 것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결과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또래 자녀를 둔 안산지역 40·50대 학부모들의 표심이 '안정'보다는 '심판'을 선택한 결과란 분석이다.

제 당선자는 5일 당선소감을 통해 "완승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에게 희망을 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신승을 해서 미안하다"며 "하지만 어려운 3자 구도를 이겨내고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정부와 새누리당에 묻고 심판해 철저한 진상규명해 달라는 요구를 잘 알고, 이행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어려운 싸움이었지만 새로운 시장으로서 사람중심 안산특별시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 당선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사람과 안전이 최우선인 생명도시 ▲시민이 주인으로 대접받는 공전도시 ▲서민이 살기 좋은 일자리·복지도시 ▲세계적인 친환경도시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제 당선자는 "끝까지 선전해준 조빈주 후보와 김철민 후보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제 당선자는 첫 일정으로 이날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내려가 1박 2일간 현장에 머물며 세월호 참사 피해 유가족과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잠수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안산=안병선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