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편의 탈피 … 사람 우선 분위기 조성을"

"도 대표 대학 설립 … 지역인재 끌어모아 달라"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 정책적 힘 실어주기를"

"CCTV·방범순찰 늘려 거리치안 강화 했으면"

"열악한 근무환경 놓인 비정규·계약직 돌봐야"

"불친절 하고 요금 비싸 … 도 버스체계 개선 당부"

"좋은 일자리 많이 발굴 팍팍한 서민 삶에 희망을"

"이웃 아끼고 사랑하는 따뜻한 경기 만들기를"


4일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신임 경기도지사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끌어안고 치유해야 할 책무와 함께 1200만 도민의 삶을 책임져야할 의무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동안 선거과정에서 내 걸었던 공약은 물론 삶의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도민들의 요구도 성실히 실천해야 할 것이다. 경기지역 사회 각계각층 전문가와 도민들이 신임 지사에게 바라는 사항들을 직접 들어봤다.


박상천 한양대(에리카 캠퍼스) 부총장은 이번 세월호 사고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면서 신임 도지사는 '사람을 우선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 학생들에게 자유롭고 창의적인 학업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총장은 "기본적으로 지난 번 세월호 사건 때문에 가장 답답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너무 틀에 메이지 않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교육과 관련해 지방자체단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이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갖춰야 할 시스템적인 문제 말고도 그것을 넘어서는, '행정편의주의'를 과감히 탈피하고 사람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유정호(22·수원) 군은 경기도에도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립대학처럼 경기도를 대표하는 도립대학을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경기도 관공서에 경기도 졸업생들을 먼저 채용해 주기를 호소했다.
유 군은 "천만 경기도민들이 전부 '서울'에 있는 대학교 출신이다. 이제 경기도에 인재들을 끌어모아달라. 강원도 같은 경우 강원도에 있는 대학교를 졸업한 인재에 채용 우선권을 준다"며 구체적 바람을 털어놓기도 했다.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 후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시대정신으로 내세우며 강조해 왔다. 신임 경기도지사도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로 정책적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분이길 희망한다" 고 밝혔다.


아이를 가진 전업주부 최숙경(56·경기 남양주)씨는 신임 도지사에게 경기도 치안을 부탁했다.
최 씨는 " 동 단위로 방범자율대를 더 구성해서 순찰도 더 자주 돈다든지, CCTV와 가로등을 많이 설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송정현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은 "선거철만 되면 유권자 표심을 겨냥해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과 사회복지 공약을 남발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새로 취임하는 경기도지사는 열악한 근로환경에 있는 비정규직·계약직 노동자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보듬어 줄 수 있는 공약실천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김영실 (31·안양)씨는 "경기도 버스가 서울 버스보다 50원에서 100원 정도 더 비싸다. 그럼에도 기사는 불친절하고 위생상태도 불결하다. 배차 간격도 너무 길고 많이 돌아가는 편이어서 웬만하면 서울버스를 이용하게 된다. 이런 점이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며 평소 불만 사항을 신임 도지사에게 전했다.


그런가하면 남경필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지내기도한 홍승표 전 용인 부시장은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끔찍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가계부담을 줄여 팍팍해진 서민들의 삶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도지사가 되길 희망한다"고 평소의 바람을 전했다.


고희가 넘은 시민 조상래 (72·수원 팔달구 매산동)씨는 "수원시는 정조대왕의 뜻을 이어받아 효의 문화가 생생히 살아 숨쉬는 곳이다.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간에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따뜻한 경기도를 만드는 데 새로운 도지사가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고 밝혀 수원시가'효'의 고장으로 재정립 되었으면 하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윤현민 기자·정아주 인턴기자 hmyo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