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인천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인천대 국내 유일 기업재난안전관리학과 신설·인력 양성
방재·경영 융합적 교육 … "사회적 피해도 예방 가능"
"재난(risk) 대비는 비용이 아닌 투자로 봐야 합니다."

인천대는 국내 유일의 기업재난안전관리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을 오는 9월부터 운영한다. 인천대 안전공학과 이동호(사진) 교수는 기업재난안전관리학과에 대해 "기업을 제조·생산·해운 등으로 분류해 재해와 위기 상황에 대한 예방과 대비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대학원"이라고 정의했다.

이 학과는 필요와 요구에 따라 만들어진 일종의 '계약학과'다. 회사에서 50%의 학비를 지원해 준다.

이 교수는 "안전관리는 산업 안전관리와 기업 안전관리로 이원화해 있었다. 사고에 수습과 대책은 세울 수 있어도 안전관리 예방과 대비는 부족했다"면서 "국가적으로 방재가 중요한 시점에서 아직까지 방재·예방 과정이 없었다. 이원화해 있는 안전관리가 일원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기업이 효용성을 높여감에 따라 기업 재해는 사회적 재난으로 커져가죠. 기업재난안전관리학과를 통해 기업 재해에는 복구·대응이 아닌 대비·예방을 중점적으로 해야 합니다. 노키아 반도체 공장 화재 사건을 예로 들면 예상하지 못한 부품회사 화재로 한 기업은 많은 피해를 봤지요. 기업재난안전관리학과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난에 의한 손해 규모와 위험성을 평가하고, 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난을 미리 예방·대비할 수 있는 인력을 키울 것입니다."

특히 세월호 사고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에는 재난방재전문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재난안전관리학과가 기업재난을 넘어 사회 재난까지 확대·예방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내 기업의 다양한 환경적 조건을 통해 재난 상황이 달라지지만 종합적으로 조건을 고려해 재난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전'을 애매모호하게 아무 곳에나 붙여 씁니다. 그냥 단순히 안전을 운운하는 것이 아니라 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정확한 투자를 통해 재해에 예방·대비해야 하지요."

/유정아 인턴기자 yja2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