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분간 불꽃쇼 … 음악·레이저빔 진풍경
40만여 관람객 환호성

   
▲ 40만여명의 구름 관중이 몰린 12일'제1회 인천음악불꽃축제'에서 창공을 향해 쏘아올린 형형색색의 불꽃이 송도의 밤 하늘을 수 놓으며 인천의 랜드마크 인천대교와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관련기사 3·7면>/황기선인턴기자 juanito@itimes.co.kr

"투두두둑!"

굵은 소나기가 대지를 두드리는 듯한 축포 소리와 함께 송도국제도시 밤 하늘에 하나 둘 화려한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솟아오른 불꽃은 분수처럼 가을 밤 하늘에서 포물선을 그리는가 하면, 만개한 꽃처럼 무늬져 머물기도 했다.

때로는 무수한 별들이 흐르는 은하수처럼, 때로는 금가루처럼 불꽃은 그렇게 인천의 밤 하늘에 흩뿌려져 영롱하게 반짝였다.

밤 하늘은 이젤이, 불꽃은 선과 빛깔이 돼 관람객들의 가슴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었다.

불꽃이 터지는 40여 분 내내 시민들은 탄식과 환호성을 질렀다.

빛의 혁명이자 빛의 빅뱅인 '제1회 인천음악불꽃축제'는 그렇게 인천 시민들의 가슴을 휘황찬란한 불꽃으로 선명하게 물들였다.

지난 12일 오후 7시35분 인천아트센터 호수 인근 인천음악불꽃축제 행사장. 40만여명의 관람객이 웅성거리며 무대쪽 밤 하늘을 응시했다.

저 멀리 S자 곡선으로 흐르는 인천대교가 네온사인으로 빛나고 있었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인사말을 위해 무대에 올라왔다. "부산이 영화의 도시라면 인천은 '음악의 도시'입니다.
락페스티벌, 한류콘서트와 함께 인천은 이제 '음악불꽃축제'를 갖게 됐습니다."

송 시장은 "다른 지역은 주변 안전 때문에 불꽃을 쏘는데 제약을 받지만, 인천 앞바다는 그런 제한이 없다"며 "러·일 전쟁을 비롯한 수많은 외세의 전쟁터였던 인천 앞바다가 이제 남북 화해,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위해 시민들의 염원을 모아 불꽃축제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만 시의회의장은 "오늘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의 인천 유치가 확정됐고, 인천이 서울의 변방에서 전국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불꽃축제처럼 인천의 미래가 활짝 열리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터치버튼 세리머니가 이어진 뒤 카운트다운이 0으로 됐을 때, 송도컨벤시아를 형상화한 5개 봉우리의 산이 나타났다.

경쾌하고 강한 비트의 음악소리와 함께 연녹색 레이저빔이 사방으로 뻗어나왔다.

'K팝 리믹스 DJ쇼'의 시작과 함께 관객들의 가슴이 "쿵쾅, 쿵쾅!" 울리기 시작했다.

곧바로 송도의 가을 밤 하늘에 빛의 향연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불꽃쇼는 프롤로그 '웨이크 업 인천(인천, 깨어나다)'을 시작으로 1막 인천! 오픈 더 게이트(개항), 2막 더 큰 세상, 더 큰 미래로!, 3막 더 파워플하게 더 다이나믹하게(강하게, 역동적이게), 4막 포에버 인천(인천이여, 영원하라)으로 이어졌다.

역사·문화·교통의 글로벌 허브인 인천이 지닌 국제적 위상과 다이내믹한 생명력을 표현한 스토리텔링식 구성이었다.

불꽃으로 본 인천의 과거는 아름다웠고, 미래는 눈부셨다.

불꽃은 비처럼 내리기도 하고, 파도처럼 바다 위를 질주하기도 했다.

하늘에서 꽃을 만개시키는가 하면, 함박 눈송이처럼 흩날리기도 했다.

불꽃쇼는 불새 두 마리가 하늘을 유영하는 것으로 끝났다.

두 마리의 갈매기는 마지막에 불새로 돼 인천의 꿈을 품은 채 밤 하늘로 날아올랐다.

이날 불꽃쇼는 한 편의 '우주쇼'와도 같았다.

무대의 스크린과 음악, 무희들의 춤, 레이저 빔, 불꽃이 톱니바퀴처럼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갔고, 자로 잰 듯 맞아 떨어지는 프로그램 진행이 돋보였다.

탄성과 환호 속에 불꽃쇼를 지켜본 40만여명의 관람객은 한결같이 이제껏 본 공연 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연'이라는 표정이었다.

한 관람객은 "말로만 듣던 불꽃축제를 직접 와서 봤다"며 "내년엔 먹을거리와 돗자리 등의 준비를 단단히 해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람객은 "인천에서 축제다운 축제를 처음 경험했다"며 "불꽃놀이를 좋아하는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인천의 블루오션'으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
 



관련기사
송도신도시 식당가 전례없는 불꽃축제 특수 '제1회 인천음악불꽃축제'가 열린 12일 송도국제도시 식당가는 전례 없는 '특수'를 누렸고, 택시 등 대중교통도 오랜만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일부 식당에서는 재료가 동나 손님을 받지 않기도 했다.힐스테이트와 풍림아이원 등 아파트 일대 상가는 축제가 열린 직후부터... 인천음악불꽃축제 포털 1위 … 블로그·카페 호평 줄줄이 '제1회 인천음악불꽃축제'가 인터넷을 달궜다.시작 전부터 국내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어 1위를 기록해 네티즌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또 검색어를 보고 행사를 찾은 서울·경기지역 인파까지 몰리면서 모처럼 인천이 인터넷을 통해 국내·외에서 조명을 받았다.한 ... 불꽃축제 '40만 구름 인파' 인천 행사 최다인원 신기록 예약 12일 서양의 저녁 노을이 지고 어둠이 깔린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제1회 인천음악불꽃축제'에 약 40만명의 구름 인파가 몰려 들었다.그동안 인천에서 열린 행사 중 최대 관람객이란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특히,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에 ... 불꽃행사 전액 후원 … 함께 즐겼던 진정한 축제 '제1회 인천음악불꽃축제' 행사비 전액은 세금이 아닌 후원으로 이루어졌다.불꽃축제에 사용된 화약은 모두 한국화약이 후원했다. 나머지 행사 비용도 지역과 연고가 있는 기업들이 내놨다. 진정한 축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이같이 행사비가 마련됐다.일부에서 "일회성 행사에... "송도, 불꽃쇼 공간·관람객 수용·교통 '3박자' 갖춘 최적지" "인천은 불꽃축제를 하기에 전국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도시입니다."'제1회 인천음악불꽃축제'를 총괄 기획한 이장철(41·사진) 감독(한화 불꽃프로모션 파트장)은 "인천은 불꽃을 마음껏 쏘아올릴 수 있는 광활한 매립지와 수십 만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 6만 불꽃송이 펑·펑·펑 … 가을밤, 황홀경에 빠지다 ○…"껴서라도 타.", "죄송한데 안으로 더 들어가 주실 수 있나요?" 12일 오후 7시 인천지하철 1호선과 수인선을 잇는 원인재역으로 도착한 지하철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제1회 인천음악불꽃축제'가 열리는 센트럴파크역으로 가기 위한 승객들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