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을 인천대 총장 취임 1주년
   
▲ 29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최성을 인천대 총장이 성공적인 국립대학법인 출범을 맞는 소회와 성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 총장은 지난 1년 간 2020년 5대 거점 국립대학 진입을 골자로 한 송도비전을 발표하고 대학 행정조직 전면 개편과 우수 신임교수 및 외국인 교수 충원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대


2020년 5대 거점 국립대 진입 목표

교육 혁신 등 미션 '송도비전' 선포

단과대학 예산편성권·집행권 확대

지역특색 맞춘 강연·연계사업 추진


국립대 전환을 앞두고 총장에 취임한 최성을 인천대 총장이 국립대학법인을 성공적으로 출범시키고 29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 국립대학법인 송도비전을 통해 2020년 5대 거점 국립대학 진입을 대학비전으로 삼은 최 총장은 짧은 기간 대학 행정조직 전면 개편과 우수 신임교수 및 외국인 교수 충원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천시의 재정난과 경제위기 속에 국비 축소 등 약속했던 재정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반쪽짜리 국립대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는 최 총장의 성과와 과제를 들어본다.


▲역사적인 국립대학법인 인천대 출범

올 1월18일 국립대학법인 인천대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1979년 사립대로 시작해 2004년 시립대 전환, 2009년 송도캠퍼스로의 이전, 2010년 인천전문대학과의 통합에 이은 인천대 발전계획의 완결점이다.

현재 인천대는 12개 단과대학 52개 학과·학부, 입학정원 2680명, 재학생 1만4708명에 8개 대학원에 1400명의 재학생이 속한 대학·대학원 1만6000명 규모의 대학으로 성장했다.

국립대학법인을 이끌고 29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성을 총장은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려야겠다"고 입을 열었다.

최 총장은 "시민들의 한결같은 성원으로 인천대가 시립대가 되고 국립대학법인까지 됐는데 그 기대를 총장인 제가 충족을 시키지 못한 것 같다"며 "성과도 분명히 있었지만 시민들이 보낸준 사랑에 비하면 보잘 것 없게 느껴지고 저를 비롯한 교수, 직원, 학생 모두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고 밝혔다.

겸손하게 말을 꺼낸 최 총장이었지만 취임 1년을 정말 바쁘게 보냈다.

지난해 7월 비전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진정성, 개방성, 간결성, 소통성을 모토로 팀 자문교수, 교수원 및 외부인사와의 인터뷰, 전체 교수·직원·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 및 보고회를 거쳐 올 2월 국립대학법인 송도비전을 완성했다.

국립대 첫 입학식이었던 3월4일 2020년 5대 거점 국립대학 진입이라는 대학비전에 창조적 교육혁신, 연구력 향상, 지역발전 선도, 국제화 역량 강화, 성과주의 정착이라는 5대 미션을 송도비전으로 선포했다.

여러 기관·회사마다 비전과 미션이 있었지만 이처럼 치열한 과정을 거쳐 작성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연구력 향상의 경우 SCI논문 실적을 7년간 현재보다 3배 증가라는 구체적 항목을 삽입했고 국제화 역량에는 2020년까지 외국인 전임교수 비율 10%, 영어원간 비율 30% 수준이라는 과제도 설정했다.

최 총장은 "국립대학법인을 놓고 학교 구성원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여러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시민들이 보내준 애정과 성원을 학교발전의 미래상으로 잡고 구성원들이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를 대학비전과 5대 미션에 담았다"고 밝혔다.

송도비전을 선포한지 채 5개월이 안됐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놓고 있다.

3월 대학 행정조직을 전면 팀제로 개편했다.

일하는 분위기 조성과 대학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대학 의사결정 구조를 본부 중심에서 단과대학 중심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존 4처15과를 6처 31개팀으로 개편했다.

핵심은 연구 및 대외교류 활동을 강화하는 연구처, 대외교류처의 신설이다.

소홀하기 쉬운 지역사회 봉사 기능 강화를 위한 사회봉사센터도 신설했다.

외국인 전임교수 및 우수 교수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우수한 외국인 전임교수를 뽑기 위해 관련 규정을 대폭 손을 봐 1억원 범위에서 주택을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3명 영입에 성공했다.

우수 신임교수 충원에 있어서도 단과대, 학과·학부별 재량권을 주면서도 제한조건에 맞지 않는 교수들을 뽑지 않을 시 TO를 보장해주며 양동작전을 펴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 총장은 "교수님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이 없었다면 외국인 전임교수도 우수 신임교수도 충원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천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타 교수'와 '연구업적이 뛰어난 교수' 등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해 우수하지 않으면 아예 뽑지 않겠다는 각오로 조건을 까다롭게 했는데 영입하기 힘든 교수님들이 이런 열정을 보고 인천대를 선택해 주셨다"고 밝혔다.


▲단과대에 힘을 밀어주겠다

국립 인천대 첫 총장으로 최 총장은 본부중심에서 단과중심으로 무게중심 이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

미국 남가주대(USC)처럼 단과대별로 독립채산제를 도입하는 파격은 아니지만 특성있는 단과대가 강해야 대학이 성장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력 향상이 근간이 돼야 한다.

송도비전에 포함된 연구력 향상 미션을 보면 SCI 논문 실적을 향후 7년간 현재보다 3배 증가시키는 것을 담고 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35개 국·공립 대학 중 중하위권에 속한 현재의 연구력이 상위권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수 신임교수를 충원하고 대학원생 등 연구협력 인원 확보, 연구비 지원 확대 등 연구시스템 전반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또 '자율과 책임'을 원칙으로 대학전체에 공정한 성과주의를 뿌리 내려 2015년까지 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2020년까지 성과주의를 교육·연구·행정 전반에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 총장 부임 첫 학기인 올 3월 단과대학에 예산 편성권과 집행권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자율적 예산 편성과 부풀리기식 예산 요구 및 비효율적 편성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대학별 학생수 대비 등록금 세입액을 일정비율로 즉 인문·사회 3%, 공학·이학 4%, 미술·체육 4.5%로 자율예산을 편성토록 해 기자재수리비, 실험실습비, 학술제행사비 등을 사용토록 했다.

단과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수업시간표 본부 편성 정책도 폐지했다.

단과대 교수들의 애로사항과 대학발전에 대한 아이디어를 듣기 위해 5월부터 매달 둘째·넷째주 금요일 오후 5~7시 단과대 교수들과 면담을 갖고 있다.

이 자리에는 총장·부총장, 6처장, 대학건설본부장, 정보전산원장 등 본부 보직교수와 휴직·연구년·파견 교수를 제외한 단과대 교수 모두가 참석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

최 총장은 "특성화된 강한 단과대학 건설이라는 큰 목표 아래 수업시간표의 단과대학으로 권한 위임과 평가지표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연구비가 들어오는 실질적인 산학협력과 특성화된 학문이 연결된 강한 단과대학은 국립 인천대를 제 궤도에 올려놓는 초석이 될 것이다.

대학본부는 이를 뒷받침해 주는 메니저의 역할을 맡으면 된다"고 밝혔다.


▲지역과 함께 세계로 향하는 국립 인천대

세방화(Glocalization), globalization(세계화)과 localization(현지화)을 합성한 신조어로 세계화를 추구하면서 동시에 현지국가의 기업 풍토를 존중하는 경영 방식을 뜻하는 말이다.

사립대로 출발해 시립대로, 국립대학법인으로 성장을 거듭해 온 인천대는 이 경험을 살려 지역과 함께 호흡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시립대와 국립대 출범시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지지와 협조에 부응하고 시민과 함께 지역특색에 맞는 연계사업 추진으로 대학의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시민과 함께 지역특색에 맞는 역사적, 지리적, 인문적 순회강연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인천지역 10개 군·구와 차례로 업무협약을 맺어 지역연계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교내 교수의 융합연구활동을 기반으로 지역 외국대학 및 연구기관들과의 연구교류의 중심역할을 수행할 인천융합기술연구원 설립계획도 올 10월이면 완성된다.

지역숙원사업이었던 문화대학원 설립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올 2월 신입생 7명 모집을 완료했다.
 

   
 


최 총장은 "국립대 출범시 보여 주셨던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보답하고 또 인천지역에 들어선 글로벌 대학과의 연계활동을 강화하는 것 자체가 지역화이고 세계화"라며 "인천의 역량을 최대한 대학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세계적인 대학으로 우뚝 서는 것이 국립 인천대의 책무이자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그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어 국립대학법인 전환에 따른 약속된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학교 구성원과 시민들께 죄송하다"며 "남은 임기 3년을 국립 인천대가 안착하고 비상할 수 있는 근간을 만드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 애정어린 비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