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환경 개선 총력 … 주민 호응에 업무 즐거워"
   
 


해상교통망 정비로 관광객 증가

장학재단 설립 등 교육분야 지원

의료시설 강화·농어업 육성 주력



조윤길 옹진군수는 3년전 경쟁자 없이 무투표당선됐다.

전국에서 몇 안되는 무투표당선자로 수도권에서는 유일하다.

조 군수는 임기중 백령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폭격 등 서해5도의 긴장고조 상태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역시 공직자 출신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로 임기 7년째를 맞아 살기 좋은 섬, 살고 싶은 섬생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 군수를 만나본다.



▲안전하고 풍요로운 서해5도 조성

지난 2010년 12월 서해5도지원특별법이 제정·공포됐다.

이를 근거로 2011년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이 수립돼 국무총리가 서해5도 지원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2010년까지 10년간 78개 사업에 9109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0년 이상 노후 불량주택은 1동당 최대 4000만원이 지원돼 3년간 369동이 개량됐고 백령, 연평도항에는 여객터미널 및 선착장이 현대화됐다.

관광객도 지난 2011년 12만7000명에서 지난해 14만2000명으로 12%이상 증가했으며 서해5도 특별취로사업 등 저소득층 일자리가 늘고 해삼섬 조성, 바다목장화 등 어업소득도 늘었다.

서해5도 교육환경개선사업도 추진됐다.

서해5도에 재학중인 고교생에게는 교육비가 지급되고 대학에 특례입학할 수 있는 길도 열려 2012년도 특별전형으로 인하대 3명, 인천대 5명, 관동대 3명 등 모두 11명이 혜택을 봤다.

도서아동 방과후 돌봄학교가 운영되고 연평 초·중·고 통합학교도 세워졌다.

거주 주민에게는 1인당 월 5만원식 정주생활지원금이 지급됐고 해상운송비도 지급되면서 지난 2011년 8688명에서 2012년 9175명으로 거주민도 5.6% 증가했다.

조 군수는 "2010년 북한의 백령도 천안함 피격으로 46용사의 젊은이가 희생됐고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적인 연평도 포격사건, 집중호우와 태풍, 가뭄으로 인한 피해 등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다"며 "다행히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지원이 뒤따랐고 옹진군민의 끈질긴 인내와 협동심, 그리고 전 공직자들의 희생과 단결된 노력으로 힘겨운 고난의 시간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상교통 여건 개선·관광객 유치 주력

지난 2012년 7월 백령항로에 대형여객선이 취항했다.

2071t급 규모의 하모니플라워호는 최대 승객 564명, 68대의 차량을 싣고 최고 속도 시속 40노트의 속력으로 인천과 백령을 오간다.

차도선형 '나래호'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사람과 차를 싣고 문갑도와 백아도, 울도, 지도, 굴업도 등 덕적 외곽도서를 순회중이다.

북도면 여객항로인 영종 삼목선착장-신도-장봉도를 도는 여객선은 지난 2012년 4월부터 야간에도 운항한다.

대형여객선 및 카페리가 접안할 수 있는 백령도 용기포 신항과 연평도항 부잔교도 설치됐다. 용기포항은 53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000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외곽시설 992m, 접안시설 460m의 시설을 갖춰 지난 2012년 7월 완공됐다.

이에 걸맞는 용기포신항 여객터미널도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1664㎡의 규모로 지난해 연말 첫 선을 보였다.

연평도항 부잔교는 2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폭 15m, 길이 40m의 규모로 올 10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부잔교가 설치되면 차량 진입이 가능한 차도선이 취항할 계획이다.

섬의 유일한 통로인 해상교통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옹진군 관광객도 처음으로 400만명을 돌파했다.

옹진군 전체 섬을 찾는 관광객은 지난 2010년 366만명에서 지난해 440만명으로 20% 증가했고 특히 서해5도 관광객은 같은 기간 9만6000명에서 14만2000명으로 47%나 증가했다.

조 군수는 "100개의 섬으로 형성된 옹진군은 유일하게 다리가 놓인 영흥도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의 교통편이 하루 1~2차례 운항하는 배편을 이용하고 있어 섬 주민들은 육지에 비해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섬 주민들의 발이라 할 수 있는 해상교통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더니 관광객도 크게 늘더라"라고 밝혔다.

 

   
▲ 3년전 전국에서 몇 안되게 무투표 당선된 조윤길 옹진군수는"숙명으로 받아 들였던 섬생활이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옹진군



▲교육환경 개선, 대입 희망자 전원 합격

백령 출신의 조 군수는 섬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유능한 지역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계적인 지원과 육지에 나가서도 편안하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옹진장학재단과 옹진장학관이다.

옹진장학재단에는 출향 인사 등이 십시일반 기금을 내놔 벌써 100억원에 육박한 94억원의 장학기금이 마련됐다. 622명에게 10억원 가까운 장학금이 지급됐다.

지난 2012년 3월에는 영흥고교가 문을 열어 34명의 신입생을 받았다.

35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새 건물은 12월이면 완공된다.

사교육이 전무한 섬 현실에서 6억원의 예산을 들여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교 36곳에 옹진섬 외국어교실이 운영되는 등 도서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한 교육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비록 섬이라 불편하지만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원액이 전국 최상위권인 만큼 첫 서울대 배출이라는 영광과 함께 2012년도 대입 희망자 50명 전원 합격과 언어영역에서 가장 높은 성적 증가율을 보였다.

그는 "옹진장학재단과 옹진장학관은 섬이라는 숙명을 이겨내자는 지역주민과 출향 인사들의 정신이 깃든 옹진의 자랑"이라며 "나는 힘들더라도 자식은 잘 키워 내겠다는 군민들의 강한 의지를 군이 뒷받침할 수 있게 돼 보람이 크다"고 밝혔다.



▲농·어업 육성·도서 의료여건 대폭 개선

영흥도포도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높은 일조량과 일교차가 커 당도가 높기 때문이다.

영흥포도는 올해 첫 수출길에 올라 5t이나 팔려 나갔다.

벼 무논점파와 신품종 보급으로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이 17%나 늘었고 특목작물 생산을 위한 비닐하우스에 대한 대폭지원으로 고추생산액(52억원)이 주수입원인 쌀생산액(61억원)에 근접했다.

조 군수는 "바다목장화 추진으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해 이제는 살만한 어촌이 됐고 올 1월 서해5도 어장 91㎢가 확장됨에 따라 꽃게, 까나리 등 연간 250t의 어획량이 늘어나면 소득문제로 섬에서 살기 힘들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취약했던 의료시설도 응급의료체계와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추면서 아픈 걱정도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바다목장화사업이 늘면서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수산종묘는 연 15종 3500만마리를 방류했고 인공어초와 석괴 투하에는 105억원, 양식어장 정화 및 해적생물 구제에는 124억원의 예산을 들였다. 서해5도 어장도 91㎢ 늘면서 어업소득은 2010년 415억원에서 2012년 766억원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장봉보건진료소가 지소로 올 1월 승격되면서 의료인력이 1명에서 3명으로 늘었고 백령병원은 올 12월 30병상으로 들어설 계획이다.

응급환자 후송 체계를 갖춰 닥터 및 대형헬기가 취항하면서 서해5도까지 응급환자를 후송할 수 있게 됐다.

진료소 물리치료실이 들어서고 병원선 등을 활용한 순회·방문의료 서비스도 늘었다.

주민건강검진 민간위탁도 23항목에 걸쳐 운영되며 의료기관 개선 등으로 보건의료 서비스가 강화됐다.

올 10월이면 소연평도, 문갑도, 울도 등 3곳의 무의도서에 진료소가 들어선다.

조 군수는 "숙명으로 받아 들였던 열악한 도서지역의 어려운 생활환경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군수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내 꿈"이라며 "지난 7년 동안 이 목표를 향해 달려왔고 많은 주민들이 호응해 주고 있어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밝혔다.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